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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들/마지막 리더(2010)

27.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by 굼벵이(조용욱) 2017.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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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공지영은 자신의 딸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세상의 모든 리더가 지녀야할 덕목들을 예술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나의 창조물들을 보라. 어떤 눈송이도 똑같은 것이 없다. 나뭇잎이나 모래알도 결코 같은 것이 없다. 내가 창조한 것은 하나의 원본이다’
  자연은 세상 만물을 같은 것이 없게 창조하였다. 각각의 필요에 의하여 고유하게 창조된 것이다. 리더가 조직구성원을 자신 이상으로 존중해 주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 관하여 만들어 낸 생각에 일치하게끔 그 사람을 체험한다.’
  우리는 종종 리더가 조직구성원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리더 자신의 단점을 투사한 편견을 발견한다. 현상학적 관점에서 보기 때문이다. 즉 조직구성원의 본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조직구성원을 통해 자신의 억압된 측면을 보는 것이다. 조직구성원은 조직구성원일 뿐이다. 자신의 생각으로 만들어낸 조직구성원을 본질적 실체라고 판단하여 그의 인생에 간섭하거나 끼어들 일이 아니고 스스로 피어나게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네 속에 없는 것을 남에게 줄 수 없다. 네 속에 미움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미움을 줄 것이고, 네 속에 사랑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사랑을 줄 것이다. 네 속에 상처가 있다면 너는 남에게 상처를 줄 것이고 네 속에 비꼬임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비꼬임을 줄 것이다.’ ‘네가 남에게 사랑을 주던 미움을 주던 사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네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리더 스스로가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부분이다. 리더는 무엇이든 그가 가진 그릇 안에서만 조직구성원에게 줄 수 있다. 리더가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조직구성원들에게 부정적인 마음을 줄 것이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긍정적인 마음을 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리더에게 돌아온다. 따라서 리더 스스로가 자신이 바라는 이상향으로 변하지 않고는 조직구성원의 바람직한 생각과 행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채워야 할 것 중의 으뜸은 사랑이다. 먼저 사랑으로 자신을 채워야 한다. 진정으로 조직구성원을 사랑한다면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연이 아름다운 건 서로 다른 만물이 각각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기 때문이다.

  ‘엄마가 나이 들어 얻는 선물이 있다면 위대하다는 것이 단순하다는 것을 깨달은 거야. 그 중의 하나가 사랑이야.’
  자연법칙은 복잡하고 거대한 것들이 아니다. 늘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작고 단순한 것들이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이 모여 거대한 우주를 만들고 세상을 지켜왔다. 예를 들면 사랑 같은 것들이 바로 그런 원칙 중의 하나이다. 세상의 모든 종교가 하나같이 사랑을 부르짖고 궁극적으로는 세상 만물을 조화와 평화 속에 살아가게 하는 최고의 원칙이지만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선 사랑을 몰라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사랑을 리더가 지녀야할 가장 근본적인 요소라고 하는 것이다. 일 잘한다고 모두 리더가 되는 게 아니다. 사랑이 없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문제를 야기하거나 반사회적 이상심리를 갖는 경우가 많듯이 사랑이 없는 리더와 생활하는 조직구성원들이 스트레스 등으로 문제를 야기하거나 심리적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비로소 인생에는 유치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고통과 인내가 없는 자유의 길은 없단다. 인생에는 유치한 일도 없고 거저 얻는 자유도 없고 오직 모든 것은 제각기 고유한 가치가 있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구나.’
  편견이라는 안경을 쓰고 바라보면 어떤 경우는 가끔 유치함을 느낄 때가 있다. 어린아이가 유치한 짓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른 입장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린아이 입장에서는 가장 자연스런 행동을 한 것이다. 우리네 인간은 대부분 죽을 때까지 그런 편견의 안경을 벗지 못하고 살아간다. 리더는 조직구성원이 제각각 고유한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아울러 성공은 고통과 인내가 없이는 얻어질 수 없다는 것을 모든 조직원이 공감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을 감내하고 기꺼이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북돋아 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절대로 망쳐서는 안 되는 두 가지 일은 사랑하는 것과 죽는 것이다’
  조직이 무너지면 리더든 조직구성원이든 존재 이유가 없다. 그래서 조직구성원은 절대로 조직을 무너뜨리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만일 도산의 위기에 봉착했다면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이다. 도산의 위기가 오면 리더를 포함한 모든 조직구성원은 사랑으로 똘똘 뭉쳐 회사를 살려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조직구성원에게 사랑을 심고 키워서 회사를 살리는 일이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절제하고 봉사하고 희생하는 듯 보이는 이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자유로워 보이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자기를 위해 살며 성취하려고만 했던 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 묶여있는 듯이 보인다.’
  자유도 연습을 통해 얻는다. 오랫동안 봉사하고 희생하며 스스로를 완성해온 온전한 리더는 나이가 들수록 원숙미가 피어난다. 마치 큰 물고기가 넓은 강에서 커다란 원을 그리며 거칠 것 없이 유영하듯 완전한 자유를 누린다. 반면에 자기만을 생각하며 작은 그릇으로 소인배처럼 살아온 리더는 나이가 들수록 초라해 보인다. 그들은 마치 어항 속의 송사리 같은 모습으로 스스로를 구속하며 살아간다.

  ‘진정한 자존심은 자신에게 진실한거야. 신기하게도 진심을 다한 사람은 상처받지 않아. 후회도 별로 없어. 더 줄 것이 없이 다 주어버리기 때문이지.’
  진정한 리더는 정직하게 살아간다. 정직하고 진실 되게 아낌없이 주면서 살아가는 리더는 상처받지 않는다.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 정직과 진실로 채워진 삶을 살면서 이미 훌륭한 리더로 성장했고 아울러 자신보다 훌륭한 조직구성원을 육성했다면 그것보다 의미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깨어진 꽃병 자체가 끔찍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자신과 꽃병을 동일시하여 꽃병이 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온 마음으로 꽃병을 집착하는 것이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리더는 종종 자신을 조직구성원과 동일시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조직구성원에게 종종 상처를 준다. 변화는 원래 점진적으로 천천히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조직구성원이 스스로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좀 더 빨리 성장시키고 싶다면 안 자란다고 잡아 뽑을 일이 아니라 비료를 주고 물을 뿌려야 되는 것이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 그것을 전가한다.’
  리더를 선발할 때는 성과나 업적이 조금 부족해도 상관없지만 치유되지 않은 심리적 상처를 가진 사람을 리더로 선발해서는 안 된다. 만일 리더에게 그런 상처가 있다면 먼저 그 상처부터 치유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를 조직구성원에게 전가하면서 조직 전체를 상처받게 하기 때문이다.

  가족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경영의 실습장이다. 이 책은 과년한 딸에게 자신이 살아오면서 얻은 삶의 지혜를 전해주기 위해 쓴 것이지만 조금만 응용하면 경영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리더십의 진수가 들어있다. 특히 가족은 이해관계보다는 혈연으로 이어진 데에다 서로 간 치명적인 단점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기에 오히려 가족경영으로부터 리더십의 진수를 더 잘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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