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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들/마지막 리더(2010)

29. 네 안에서 너를 본다

by 굼벵이(조용욱) 2017.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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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인상이 바뀌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가설 검증 바이어스’라는 편견 때문이다. 사람이란 누군가의 첫인상을 형성하고 난 다음에는 자신이 내린 판단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인다. 자신이 내린 판단에 들어맞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받아들이더라도 쉽게 잊어버리고 만다. 결국 사람은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이다. 이 말은 우리가 보는 것은 우리가 사전에 갖고 있는 생각이나 감정에 따라 보는 것이 얼마든지 재구성된다는 의미이다. 이를 현상학적 관점이라고 한다. ‘네 안에 내가 있다’라는 말이나 ‘네 안에서 나를 본다.’라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표현이다. 실제와는 다를 수 있는 자신의 관점에서만 상대방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출세한 자리가 주는 후광 때문에 출세한 사람 자체를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출세하면 달라 보이는 더 큰 이유는 보는 쪽보다는 아무래도 높은 자리에 앉은 당사자가 변했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역할은 사람을 바꾸기 때문이다.

  새로이 리더 자리에 보직되었다면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역할이 사람을 바꾸기 때문이다. 업무 수행의 과정은 학습의 과정이고 이를 통해 생각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것이 반복된 습관으로 고착되면서 리더로서의 퍼스날리티가 형성되는 것이다.

  리더가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특히 객관적 입장에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가설검증 바이어스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네 안에 내가 있다’가 아니고 ‘네 안에 네가 있다.’, ‘네 안에서 널 본다.’로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객관적인 이해나 판단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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