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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들/마지막 리더(2010)

매슬로우(Abraham H. Maslow)

by 굼벵이(조용욱) 2017.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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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본주의를 논함에 있어 칼 로저스 외에도 매슬로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정신분석학적 입장이나 기계론적 입장을 반대하고 인간이 가진 건강한 본성에 관심을 가졌다. 다른 사람과 달리 건강한 면을 이해해야 병든 면을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들을 상대로 연구를 했다. 인간은 항상 무언가를 갈망하는 소망을 가진 존재로 각자 자신의 잠재력을 발달 성장시키고 완성시킬 수 있는 본능적 욕구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들은 단계적으로 발전하는데 반드시 하위단계가 충족되어야 상위단계의 욕구가 생긴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위단계를 포함하여 초월하는 것이다.


  생리적 욕구는 모든 욕구 가운데 가장 원초적이며 강력한 욕구이다. 일테면 음식이나 물, 공기, 잠, 성과 같은 것으로 유기체의 생존과 종의 번식을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욕구이다. 이 욕구가 충족되면 다음 욕구인 안전욕구가 생겨난다.

  안전욕구는 공포와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이다. 질서 있고 안정적인, 예측 가능한 세계에서 보호받고 싶은 욕망이다. 안전욕구가 충족되면 소속감과 애정욕구가 생긴다.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 특별한 관계, 연인관계 등 관계를 맺거나 특별한 집단에 소속되려는 욕구가 소속감 또는 애정욕구이다. 이러한 욕구가 충족되면 다음 단계인 자존감 욕구 단계에 이른다.

  자신의 힘이나 가치 등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게 되며 자신이나 타인으로부터 존중과 존경을 받으려 한다. 자존감을 갖기 위해서는 자기유능감이나 자신감, 숙달, 성취, 독립, 자유 등과 같은 감정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 단계가 충족되면 마지막 단계인 자기실현 욕구가 생겨난다.

  자기실현 욕구는 자신의 모든 능력과 잠재능력을 인식하고 발현시키려는 단계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회나 자기 자신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자기실현의 단계에 오른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 현실에 대해 객관적 시각을 갖는다. 자기 주변의 세계나 사람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이러한 지각은 고도로 객관적이어서 치우치지 않는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 자신이나 타인, 자연에 대하여 수용하는 자세를 가진다. 자신은 물론 타인의 강점뿐만 아니라 약점까지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실패에 대해서도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사회를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 단순하고 자연적이며 스스로 참여한다. 지극히 개방적이며 솔직하고 자연스럽다. 생각과 이상에 있어 주관이 뚜렷하다. 행동은 인습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
  - 자신 이외의 문제에 대하여도 집중한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의 범위를 벗어나는 일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열심히 일하면서 큰 기쁨과 흥분을 경험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나 방향에 집중적인 가치를 부여한다.
  - 매사에 초연하고 사적 자유를 즐긴다. 때로는 고독을 느끼지만 고독에 압도되지 않으면서 자유를 즐긴다. 독립적이고 자율적이기 때문에 홀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다. 사색하며 다른 사람의 지지나 애정에 매달리거나 요구하지 않는다.
  - 인식이 신선하다. 늘 새로움, 경외심을 가지고 주위세계를 받아들이고 경험하므로 신선한 인식을 갖는다.
  - 신비감 혹은 절정감을 느낀다. 강렬한 무아경, 놀라움, 경외심, 즐거움을 경험한다. 이러한 경험을 하는 동안 확신에 차 있고 명확하고 강렬한 힘을 느낀다. 경험은 더욱 강화되고 절정에 달하게 된다.
  - 민주적 성격구조를 갖게 된다. 지극히 관대하여 모든 사람을 받아들인다. 인종이나 종교 사회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는다.
  - 사회적 관심을 갖는다. 보편적으로 자세를 낮추고 동정과 공감을 보인다. 타인을 마치 자신의 친 형제처럼 대한다.
  - 소수의 사람들과 깊은 대인관계를 유지한다. 우정은 보통사람에 비해 소수의 사람들과 깊은 대인관계를 유지한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그를 존경해서 또는 그에게 배우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든다.
  - 창의성이 뛰어나다. 자신의 분야에서 독자적인 창의성과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 모든 활동에 쉽게 적응하고 자발적이며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자유로운 문화를 존중한다. 자발적이며 독립적이고 매우 자부심이 강하다. 일정한 틀을 강요하거나 사회 문화적인 압박을 싫어한다. 사회규범을 공공연히 반대하거나 사회적 관례를 고의적으로 모독하지도 않는다. 엄격한 격식과 요구에 따르기보다 자신의 개성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인본주의 심리학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한다. 이는 아마도 부모나 주변사람들이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유아기 시절에  충분한 자부심과 신뢰를 심어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와 세상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것은 유아기 이후 홀로 세파에 부딪히며 부정적인 경험을 축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유아기 이전에는 부모나 주변사람들이 어린아이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하여 늘 유아독존 식의 무한한 가능성과 신뢰를 심어주고 독려해 왔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마음 깊은 곳에는 어린 시절 자신의 부모나 주변사람들이 심어준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숨어있다. 리더는 이것을 이끌어내어 자기 충족적 예언과 연결시켜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조직구성원이 스스로 ‘나는 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인간은 스스로 주어진 소명을 다하며 결과적으로 자기실현의 단계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리더는 솔선수범하여 자기실현의 단계에 오른 사람들이 보이는 특성을 모델링하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조직구성원들과 더불어 자기실현의 단계에 오를 수 있도록 함께 가야 한다. 그것은 리더로서의 신성한 소명이다. 서로 찾아가는 길이 다를 뿐 극에서 만나는 자기(Self)는 칼 융이나 칼 로저스나, 매슬로우나 모두 같다. 자기를 만나면 모든 사람은 완성된 인간으로 하나가 된다.

  자연은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오묘한 법칙을 만들어 놓았다. 이 법칙을 따르면 누구든 자연으로부터 이에 상응한 보상이 주어진다. 칼 로저스의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의 삶이든, 매슬로우의 자기실현 단계에 오른 사람의 삶이든, 칼 융의 자기를 깨달은 온전한 사람의 삶이든, 모두가 자신의 삶에 주어진 소명을 다하며 자기(Self)를 찾은 사람들이다. 그것은 자신이 스스로 찾아간 본연의 자기 길이고 완성한 업이기에 몰입하며 환희를 느끼고 다른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나눈다. 진정한 리더는 바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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