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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들/마지막 리더(2010)

칼 로저스(Carl Ransom Rogers)

by 굼벵이(조용욱) 2017.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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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현상학적 입장에서 인간을 조명한다. 우리가 사상들을 어떻게 지각하고 해석하는가가 우리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보는 것이다. 즉 중요한 것은 대상 혹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개인이 그 대상 혹은 사건을 지금 어떻게 지각하고 이해하는가이다. 지금의 현상적 장에서 가지고 있는 나와 세상에 대한 희망이 지금의 내 행동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현상적 장(phenomenal field)이란 현재 주어진 순간에 개인이 체험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따라서 사람마다 현실을 달리 지각하고 이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다.

   그는 또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기실현 경향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주장했다. 인간 뿐 아니라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유기체는 좀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경향성이 있다고 본다. 그것은 자신을 유지시키거나 향상시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능력을 개발하려는 유기체의 선천적 경향성이고 생의 추진력이다. 그것은 생리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발전시키려는 경향으로 몸 전체에 존재한다.

  프로이드와는 달리 그는 성격을 변화시키고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이 각 개인의 마음속에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인간중심 이론에서 존재의 의미는 ‘그때 거기’(There and Then)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Here and Now)에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자기 속에서 참된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지 과거는 별로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자기 충족적 예언과 같이 미래를 어떻게 예언하는가가 현재의 행동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격은 현재와 미래의 틀 속에서 연구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모든 인간은 중요한 사람으로부터 따뜻함, 존경, 숭배, 사랑, 수용 같은 태도를 받고 싶어 하는 기본적인 요구를 가지고 있다. 자아는 타인으로부터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긍정적인 대우를 받고 싶어 한다. 그러기에 대개의 경우 자신을 대하는 다른 사람들의 태도가 자기 개념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기개념이란 일관되게 유지되는 조직화된 자신의 지각패턴이다. 이는 우선 부모들이 부여한 가치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가치조건을 부여하게 되면 아이들은 그러한 가치조건에 맞는 자기개념을 발달시킨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보면 현실적으로 자기개념과 다른 가치조건을 외부로부터 접하게 되는 데 많은 경우 자기개념과 현실 경험 간에 부조화가 생기기 쉽다. 그리고 이러한 부조화 때문에 심리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본다.

  이러한 심리적 문제를 해소시켜 주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무조건적 긍정적인 존중이 필요하다고 한다. ‘만약 ~한다면’, ‘그리고’, ‘그러나’ 따위의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존중해 주거나 수용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하면 상대방은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이란 자신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능력과 소질을 계발하여 자신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경험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
  첫째, 경험에 개방적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의식 속에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둘째, 실존적인 삶을 산다. 삶의 순간순간을 풍부하게 경험하며 산다.
  셋째, 유기체적 신뢰가 있다. 외적 영향력이나 주변에 의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유기체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결정하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간주한다.
  넷째, 경험적 자유가 있다. 자기가 선택한 인생을 자유스럽게 살아간다. 내 자신의 행동이나 그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다섯째, 창조적이다. 단순히 문화에 적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화 안에서 창조적, 건설적으로 살아간다.

  칼 로저스는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성격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진솔성,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그리고 공감적 이해라는 세 가지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조건은 필요충분조건임을 강조했다.

  진실성 혹은 진솔성이란 상대방을 대하면서 드는 생각이나 느낌에 솔직하고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에게 느낀 것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솔직한 태도로 일관하게 되면 상대방도 그것을 거울삼아 자신의 경험에 대하여 솔직하게 교감할 수 있다. 진솔성은 자기와 경험 간의 불일치를 줄여나가는 밑거름이 된다.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은 상대방에게 어떠한 가치기준도 적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일체의 다른 조건을 배제하는 것이다.

  공감적 이해는 상대방의 내면세계에서 일어나는 심층적인 경험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감정을 거의 상대방과 같은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내가 상대방과 공감한 것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로저스에 따르면 상대방이 상처입고 혼란에 빠져있을 때, 곤경에 처하거나 불안하고 소외되어 있을 때, 겁에 질렸을 때, 자기 가치를 의심할 때, 정체감이 불확실할 때 우선적으로 공감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공감적 이해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진솔성이나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태도를 구현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공감적 이해는
   - 상대방의 개인적인 세계로 들어가서 그 안에 철저히 머무는 것이다.
   - 상대방이 무엇을 경험하든 상대방의 마음속에 시시각각으로 흐르는 의미들에 매 순간 민감해 지는 것이다.
   - 그 어떠한 판단 없이 상대방의 삶을 일시적으로 사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상대방 스스로 자각 하지 못하는 의미들을 감지하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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