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쓴 책들/마지막 리더(2010)

2. 마지막 리더

by 굼벵이(조용욱) 2017. 12. 31.
728x90


  제4장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우리는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가 자기실현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프로이드, 융, 왓슨, 스키너, 로저스, 매슬로우, 엘리스, 벡, 프랭클, 올포트에 이르기까지 서로 사용하는 용어나 접근방식은 다르지만 본질에 들어가면 인간의 궁극적인 삶의 목적을 모두 자기실현에 두고 있다.
  프로이드가 주장하는 자아이상으로서의 초자아도 결국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아이상을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다.
  융이 무의식의 세계를 성찰하며 발견한 본래적 자기(Self)도 온전한 자아 이상이다.
  왓슨이나 스키너가 추구한 학습이론도 이상적인 인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로저스가 말하는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도 자아이상을 실현한 사람이다.
  매슬로우가 주장하는 마지막 단계의 자기실현 욕구도 자아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엘리스나 벡이 추구하는 합리적 신념체계를 가진 건강한 사람도 이상향으로서의 자기이다.
  프랭클이 추구하는 삶의 의미, 의미 있는 삶도 결과적으로는 자아이상을 지향한다.
  올포트가 주장하는 건강한 성인의 기준도 결국은 자아이상이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심리학자가 인생의 목적을 궁극적으로는 자아이상으로서의 자기를 실현하는 데에 두고 있다. 그런데 자기실현은 인간의 내재적 욕망이다. 욕망은 스스로 에너지를 창출한다. 목적을 지향하는 것은 동물의 본질이고 일단 명확한 목표가 설정되면 맹목적으로 그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거기다가  스스로 에너지를 창출하는 내재적 욕망과 결합하였기에 인간의 자기실현 경향성은 더욱 더 강한 생의 추동을 갖는다. 우리가 만일 진화의 끝에 서있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결론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업은 조직을 통해 일의 시너지를 얻어 높은 성과를 창출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는다. 조직을 앞에서 이끄는 사람이 리더이고 리더는 조직구성원에 대한 책임, 일에 대한 책임, 그리고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진다. 일은 조직 구성원이 하고 그 일의 결과가 성과다. 그렇다면 리더는 결과적으로 조직구성원만 책임지면 된다. 조직구성원은 사람이고 따라서 자기실현 경향성이라는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리더가 해야 할 궁극적 역할이란 간단명료하다. 조직구성원의 자기실현 경향성과 자신의 일을 강하게 연결시켜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일을 통해서 자기실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모든 상황과 여건을 만들어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자발적 에너지가 불타오르며 업무에 몰입하여 높은 성과가 스스로 창출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역사의 종말에 선 마지막 리더의 궁극적인 리더십은 조직구성원으로 하여금 자신의 일을 통하여 자기실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소통하며 보살피고 피드백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리더 자신의 인생목표로 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조직구성원의 완성을 통해 리더 자신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도 아니고, 상황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며, 인적 요인과 상황적 요인의 통합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리더가 조직의 요구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스스로 학습과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따라서 누구든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성격은 학습을 통해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마지막 리더의 궁극적 리더십을 실현시키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하나씩 점검해 보기로 하자. 그동안 제기되어온 바람직한 리더상과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마지막 리더가 유념해야 할 리더십 원칙들을 정리해 보았다. 마지막 리더의 리더십에 관한 궁극적인 정의를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리더십 원칙을 살펴보면 보다 그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