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쓴 책들/마지막 리더(2010)

가. 통섭의 리더

by 굼벵이(조용욱) 2018. 1. 11.
728x90

  

  리더 역할이 어려운 이유는 사람이 백인백색이라는데 있다.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통합시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더 역시 사람이기에 올포트가 말하는 독특한 개인적인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이런 경향성이 조직구성원들의 생각이나 행동과 부딪히면서 많은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러나 리더가 자신의 성향대로만 살아서는 백인백색의 사람들을 통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없다. 리더는 필요에 따라 자신의 본래 모습을 감추고 여러 가지 가면을 써야 한다.
  - 먼저 조직의 화합과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조직구성원을 달래주고 배려하는 온화한 얼굴의 가면이 필요하다.
  - 다음은 조직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냉철하게 따져보고 논리적으로 검증하는 신중한 모습의 가면이 필요하다.
  - 때로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춤추고 노래하는 치어리더로서의 얼굴이 필요하다.
  - 나아가 강한 목소리로 추진력 있게 조직구성원을 이끌고 나아가는 주도적인 모습의 가면이 필요하다.

  사람의 성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아주 크게 범주화 하면 주도형, 사교형, 안정형, 신중형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유형마다 요구되는 리더십 스타일이 다르다. 마지막 리더는 이 모든 스타일을 소화하여 조화롭게 이끌어갈 수 있는 통섭의 온전한 리더가 되어야 한다.
  주도형은 주도적으로 일을 이끌고 나가는 과정에 주변의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 앞에선 온화한 얼굴의 가면을 쓰고 아픈 상처를 쓰다듬고 배려하면서 조직의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
  사교형의 사람들은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잘 사귀며 일을 벌여놓기는 잘하지만 마무리를 제대로 못한다. 이들에겐 신중한 얼굴로 다가가 꼼꼼히 챙겨주어야 한다.
  신중형은 미주알고주알 따지고 치밀하고 신중하게 계산하기는 잘하지만 새롭게 일을 벌이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런 사람들에겐 오지랖이 넓은 치어리더 가면을 쓰고 북 치고 장구 치면서 그들이 마무리 할 수 있는 일판을 벌여주어야 한다.
  안정형의 사람들은 혹여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 줄까봐 자신의 의사를 마음대로 내보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여 추진력 있게 일을 끌고 나가지 못한다. 이들에겐 주도적인 모습의 가면을 쓰고 그들이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제시하며 추진력 있게 밀고 나아가야 한다.

  조직구성원에 따라 백인백색의 다른 대처방법을 강구해야 하지만 크게 나누어 이 네 가지의 경우에 대한 대처능력만 갖추어도 어느 정도 통섭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조직구성원 개개인의 성향을 분석하여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가면을 바꾸어 써가며 열심히 리더로서의 소임을 다하다보면 어느 날 원형의 둥글둥글한 마음을 가진 온전한 통섭의 리더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완성된 인격으로 세상 만물과 통하면서 조직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완성할 수 있도록 보살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