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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by 굼벵이(조용욱) 2018.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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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동물은 없어 단지 배고픈 동물과 이미 먹이를 먹어 배가 부른동물이 있을 뿐이야

내가 닭을 먹는다고 나쁜 사람이 되니?

사실은 상어도 사람을 잡아먹지 않아

사람을 물고기나 물기로 착각해서 실수로 공격하는 것 뿐이야

사람 살을 삼켰다가도 맛을 보고는 금방 뱉어 버려

내가 음식이 싫으면 뱉는것처럼

사람을 먹는 동물은 딱하나 범고래밖에 없어

아주 커다란 돌고래지
해마다 상어의 공격으로 죽는 사람보다 떨어진 야자열매에 맞아서 죽는 사람이 더 많다는 걸 아니?

어떠한 생명이든 그것을 담는 그릇이 반드시 있어

제한된 공간 말이야

근데 생명은 모두 여기서 벗어나 자신을 확장하고 그 너머에 있는것을 발견하려고 하지

한 체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체계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안되거든

기억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돼.

꿈은 새랑 비슷해 날아가기 전에 붙잡아야 하지

한번 성공하면 다음부터는 쉬워져.

첫번째 고비를 넘는 게 가장 어렵지

약한 사람은 복수를 하고 강한 사람은 용서를 하지만 더 강한 사람은 무시를 하지

내가 제일 두려운 건 바로 나 자신이야

우리는 노동의 절대적 중요성을 믿지.

광고를 믿고 신문기사를 믿고 정치인들의 약속을 믿어

짓밟힌 조국을 믿고 직접 한번 만나 보지도 않고 신을 대신해 얘기하는 사제복차림의 사람도 믿어

인쇄된 종이장에 불과한 돈을 믿지.

자유를 믿고 사랑을 믿어.

가족을 믿고 자식은 부모를 부모는 자식을 믿지

우리는 불멸을 믿어

마지막에 가서는 '괜찮을 겁니다' 하고 말하는 의사를 믿지

그런데 이 순간 아주 뒤늦게 우리가 애초부터 아무 얘기나 믿는 사람 취급을 당하며 살아온 게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지

내가 보는 거 내가 듣는 거 그리고 내가 만지는 거 내 감각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들 그건 너의 현실일 뿐 객관적인 현실이 아니야

우리 눈에 보이는 빛은 파장에 따른 스펙트럼중에서 제한된 일부에 불과해

많은 동물들이 보는 적외선과 자외선을 우리는 볼 수 없어

소리도 마찬가지야

개나 돌고래 같은 동물이 듣는 저음이나 고음을 우리는 감지하지 못하지

우리 뒤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소리의 극히 일부만 들리는 거야 


현실이 믿음이라면 꿈은 뭐죠 
꿈은 일체의 믿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거야

무의식에 적극적으로 접속하는 습관을 길러요

그러면 무슨 일에든 여유를 갖게 될 거야
우리는 눈을 감으려는 생각은 절대 안 해요

세상사의 한 장면이라도 놓칠까 봐 두려운 거죠

하지만 눈을 감는 건 반드시 필요해요

사실 우리는 규칙적으로 눈을 깜빡이고 있어요

영화 편집과 비슷한 이치에요

장면을 나누기 위해 필요하죠

여러분이 누군가와 얘기를 하다가 다른사람에게 말을 걸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여러분의 뇌는 개별 영화를 찍고 나서 눈을 깜빡여 장면을 분리해요

마치 챕터를 넘기듯 일종의 호흡처럼 말이죠
우리가 놀라면 눈이 빠르게 깜빡이잖아요

이것은 영화의 액션 장면에 쓰이는 빠른 샷과 비슷한 원리에요 눈을 깜빡일 때 우리는 10분의 1초라는 지극히 짧은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게 되죠

재채기를 하면 눈이 3초간 감겼다 떠지면서 조금 더 긴 휴식이 찾아와요
0 단계 입면 1 단계 아주 얕은 잠 2 단계 얕은 잠 3 단계 깊은 잠 4 단계 아주 깊은 잠 5단계 역설 수면 그다음에 잠재기가 오는데 이때 잠이 깨거나 수면 주기가 다시 시작되죠
역설수면 단계에서 자각몽을 꿀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죠
잊지 말고 기억해요

잠을 잘자려면 첫째 침대 매트리스를 딱딱한 걸로 바꿔봐요

둘째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요

셋째 저녁에는 커피나 오렌지 주스를 마시지 말아요

넷째 벤조 디아제핀 계열의 화학 수면제등을 피해요

다섯째 섹스를 해요  뭐니뭐니 해도 이게 최고의 천연수며제죠.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여러분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하세요.
뇌한테는 우리가 상상하는것이 현실이야.

믿는 다는것은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믿음의 능력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
공포 영화는 극장을 찾는 커플의 물리적 거리를 좁혀 주는 반면 로맨스 영화 그중에서도 섹스 장면은 역설적이게도 반대 효과가 나타난다는것이 영화의 최대 미스터리 중 하나다
힌두교에서는 꿈 너머의 꿈을 니르바나라고 하지

니르바나라는 단어 자체는 본래 소멸을 뜻해요

티베트에서는 이상태를 열반이라고 하는데 고통 너머의 단계라는 뜻이야

유대교에서도 세상 너머에 있는 세상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올람 아칠루트라는 게 있어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사람은 정작 하고 싶은 때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자물쇠마다 맞는 열쇠가 다 달라서 진실보다는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를 해주는 게 현명하다













파스칼이 말하길 인간의 불행은 모두 방 안에 가만히 있을 줄 모르는 것 이 한가지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현재의 순간과 영속성 속에서 행복을 찾으라. 다시 말하면 부동성과 진보의 거부에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영혼이 깃들고 싶어지게 몸을 항상 잘 보살펴야해요 그래야 밖으로 나가 다른 곳을 떠돌면서도 당신 몸을 그리워하게되요

돌고래는 뇌의 절반만 잠을 자요 절반이 피로가 풀리고 나면 나머지 절반이 휴식을 취하는 식이죠 그래서 쉬지 않고 헤엄칠 수 있는 거예요 돌고래는 늘 꿈을 꿔요 언제나 반은 현실에 반은 꿈속에 있는 동물이죠
두둑한노후연금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지루하지만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게 꿈이라면 이미 늙은 거야
전적으로 안심해도 되는곳이 있다고 믿는 건 어린애 같은 발상이야 어른이 되고 나면 행불행이 모두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예고 없이 우리를 찾아온다는것을 알게 되지
집단 프로그램 말이야 게슈탈트 즉 일체로서 연결된 인간정신들의 집합체 말이야
알코올과 마약은 내밀한 생각들을 감추고 있는 견고한 요새의 두꺼운 벽에 구멍을 뚫어 틈을 낸다
모든것이 해결책이 내 꿈속에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기때문에 눈여겨 보지 않았던 것이다 걸음을 멈추고 차분히 관찰할 시간을 갖지 않고 박물관에 전시실을 옮겨 다니기에만 급급한 사람처럼 내가 그것들을 지나쳤을 뿐이다
우리는 일생의 3분의 1을 자면서 보내요. 게다가 12분의 1은 꿈을 꾸면서 보내죠.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관심이 없어요 잠 자는 시간을 단순히 몸을 회복하는 시간으로 보거든요. 깨는 순간 꿈은 거의 자동적으로 잊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