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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목적은 인생을 간결하게 한다
기억을 어딘가에 잘 감추었다 해도 깊은 곳에 잘 가라앉혔다 해도
거기서 비롯한 역사를 지울 수는 없어
사고란 수염 같은 것이다
성장하기 전에는 나오지 않는다
자유를 빼앗긴 인간은 반드시 누군가를 증오하게 되죠
아버지는 그 이상한 이야기를 이상한 이야기 그대로 그냥 받아들였을 거예요
뱀이 입에 문 먹이를 씹지도 않고 통째로 천천히 삼킨 다음
시간을 들여 천천히 소화시키듯이
사실이란 모래에 묻힌 도시 같은 거라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모래가 쌓여 점점 깊어지는 경우도 있고
시간의 경과와 함께 모래가 날아가서 그 모습이 밝게 드러나는 경우도 있어
재능이란 그릇과 같아
아무리 노력해도 그 사이즈는 쉽사리 바뀌지 않아
그리고 일정한 양을 넘으면 물은 더 들어가지 않아
억지로 설명하려 하면 어딘가에 거짓말이 생겨 난다.
사람의 마음은 밤의 새다
조용히 뭔가를 기다리다가 때가 오면 일직선으로 그쪽을 향해 날아간다
우리 모두는 온갖 것들을 끌어안은 채 살아가
살아남은 인간에게는 살아남은 인간으로서 질수밖에 없는 책무가 있어
그건 가능한 한 이대로 확고하게 여기에서 살아가는 거야
온갖 일들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해도
“어미 새가 아기 새들에게 저런 식으로 울음소리를 가르치는 거야”
에리가 말했다 그리고 미소지었다
“여기와서 알았어. 새들도 일일이 울음소리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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