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한테 돈을 준 이유는 쓰라고 주는 거예요
여행의 낭만이니 가족의 화목이니 다 개소리에요
여러분 돈 쓰러 여행가는 거예요
자본주의는 세속화 된 기독교죠
기독교와는 달리 자본주의는 행복을 내세에 까지 미루지 않고 바로 이 현세에 달성 하도록 만드는 종교입니다
그러니까 기독교보다 더 리얼하고 확실한 완벽한 종교 형태인 셈이죠
가난한 사람들, 돈을 별로 못 버는 사람들 혹은 비정규직인 사람들은 이상할 정도로 과소비를 해요
나중에 일거리가 없어 돈이 떨어졌을 때 그나마 자신이 과거에 돈을 벌었다는 흔적이나마 남기고 싶은 몸부림인 셈이죠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시대를 보편적 매춘의 시대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나를 팔아서 돈을 벌기 때문입니다
백화점은 창을 안만들어요
비오는 걸 알면 안돼요
시계도 걸어 놓지 않아요
짐승처럼 가둬 놓고 기르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지요
백화점 구조의 중요한 특징이 한 가지 더 있어요
1층에는 명품관들이 있어요
한 층씩 올라갈수록 물건의 가격이 싸 져요
제일 위층에서는 떨이 상품들을 팔아요
백화점에 들어온 사람들은 우선 1층에서 갈라져요
명품관으로 들어가는 사람과 올라가는 사람으로
자본주의, 매체, 그리고 광고는 같이 간다고 외워 주세요
이제 매체의 본질이 무엇인지 아시겠지요
새로운 상품의 광고예요
우리가 저주해야 되는 건 뭐냐면 인간인 주제에 건방지게 일도 안하고 편히 먹고 사는 거예요
그냥 월세를 받고 주식 투기로 돈을 벌어요
이렇게 자신의 맨얼굴을 무시하고 주어진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것을 서양에서는 인격이라고 이야기해요
인격이 영어로 무엇인지 아세요
personality에요
페르소나를 유지함 정도의 의미일 겁니다
흥미로운건 동양의 사유 전통에서는 가면보다는 맨 얼굴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겁니다
가면을 쓰는 건 약자가 살아가는 방법이에요
지혜로운 사람은 행동을 보고 우매한 사람은 마음을 보려고 하지요
살아 있기 때문에 아픈 거라고 생각하세요
죽은 사람은 아픔을 느끼지 않잖아요
아픔을 감내 하고 온몸으로 원하는 것을 쟁취 해야 해요
어느 곳에서나 주인이 된다면 자신이 있는 그곳이 모두 참되다라는 수처작주 입처개진 이 여덟 글자를 가슴에 품고 있어야 해요.
모든 자살은 타살이다(에밀 뒤르켐)
나이 든 사람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쓰레기예요
노인은 부끄러운 거예요
무능하고 쓸모없는 거예요 - 일단 돈을 안씀
들뢰즈라는 철학자가 1995년에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해요
죽을 때까지 삶의 철학을 관철 시킨 거지요
그는 말년에 몸을 거의 못 움직였어요
그러니 자기가 사는 게 아닌 거예요
기계나 간호사들이 사는 거죠
비범한 영혼들은 말기 암이라는 선고를 받았을 때 병원을 가지 않아요
항암치료를 받지 않고 계속 가보는 거예요
항암치료보다 그것이 덜 고통스러운 거니까요
남은 시간에 여행을 다니는 거예요
그러다 죽기 몇주 전에 더럽게 아파요
그리고 죽는 거죠
인생의 묘미는 뜻대로 안된다는 것에 있어요
다른 사람을 개무시 할 수 있는 사람만이 마음만 먹으면 제대로 누군가에게 신경을 쓸 수 있어요
노라고 할 수 있는 사람만이 yes라고 할 수 있는 거라고요
함께 있어 주었던 고마운 사람이 죽어서 내 곁을 떠나는 것은 용서해도 살아서 나를 떠나는 것에 대해서는 일말의 용서도 허락하지 않는 게 인간이에요
나이 든다는 건 정확하게는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에요
여럿이 있어도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위대 했던 사람들은 나이 들어 끝내 죽는 것을 편안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들 고민의 바닥에는 대부분 아주 이기적인 것과 유아적인 것이 깔려 있어요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우리는 살 이유가 없어요
사랑 하는 것이라도 있어야 돼요
그래서 배우자를 잃은 사람이 개라도 키우는 거예요
개한테 밥 주느라고 사는 거죠
사랑의 강도가 커지면 우리의 존재감은 무거워 집니다
반대로 사랑의 강도가 약해지면 우리의 존재감은 쿤데라의 말처럼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워지죠
바로 사랑이 우리의 존재감이에요
제일 힘든 사람은 돌보는 게 없는 사람들이에요
삶의 이유는 내가 애정을 갖고 있거나 나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무언가에서 찾아야 해요
불교에서는 평상심즉도라고 합니다
억지 마음이 아니라 평상시의 마음으로 타인과 관계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이에요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오래 가거든요
베르그송이라는 철학자가 쓴 창조적 진화 라는 책에 없다는 있다 보다 하나가 더 많다고 해요
여러분이 보고 있는데 제가 연필을 뒤에 숨 숨겨 놓으면 이제 연필이 없죠
그런데 여러분 머리속에는 연필이 있잖아요
연필이 있었는데 이제는 없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그런데 이곳에 새로 들어온 사람에게 제가 책상을 가리키며 여기에 뭐가 있는지 물어보면 그 사람이 뭐라고 할까요
아무것도 없다고 할까요?
아니죠
책상이 있다고 대답할 거예요
그래서 없다는 건 하나가 더 있다는 거예요
일단 꿈이 없어야 된다는 건 아셔야 해요
그럼 해탈 하는 거예요
불교에서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는 걸 여여, 타타타, 진여라고 해요
완전히 현재에 사는 거예요
있는 그대로 현재를 살아가려는 것 이게 중요한 거죠
장자의 첫 번째 편이 소요유죠
소요라는 말은 목적이 없다는 뜻이고 유라는 글자가 여행을 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목적이 없는 여행인 거죠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은 다 순간적이예요
왜 벚꽃이 아름다운 데요
부부가 오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드릴까요
이사를 자주 다니시면 되요
자주 이사를 가고 거주지를 옮기는 건 우리를 현재에 살게 해요
베짱이는 안 죽어요 베짱이처럼 사세요
좋아하는 것을 하는데 경제적으로 힘드시다면 그것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일로 돈을 버셔야 합니다
정말로 그 일을 좋아한다면 말입니다.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이용합니다
깡패 ㅡ 죽을래?
인간과 개만 변비가 있어요
사회생활을 하는 존재들은 변비가 생겨요
타인의 편안함을 위해 스스로 똥을 참아서 생기는 거니까요
강한 자만 배려하는 거예요
약한 자가 하는 배려는 배려가 아니에요
눈치를 보는 거예요
'이 사람은 악한 사람이야' 이건 타인의 평가에요
내가 평가하는 건 오로지 good과 bad라고요
좋아 나빠 이 느낌이에요
사랑하지 마세요
사랑하면 무조건 아파요
약한 사람은 타인을 사랑하지 않아요
스님들은 항상 말하죠
공덕을 쌓으라고
교회에서는 예수님 말씀대로 살라고 하죠
그래야 미래가 보장 된다고요
여기에 자본가가 끼어들어요
지금 돈 쓰지 말고 보험에 들라고요
미래에 대한 공포 속에 종교와 자본주의는 항상 같이 살아요
그래서 짐멜이나 벤야민은 자본주의를 세속화 된 기독교라고 정의 내렸던 거예요
현재를 잡으면 종교는 의미가 없어요
사랑을 하면 우리는 종교를 찾지 않아요
성적인 매력이 사라진 후에는 가치관이 맞아야 부부관계가 유지되는 거예요
키에르케고르는 사랑의 본질을 이렇게 말해요
사랑하기 전에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는 주관적이다
그런데 타인에 대해서는 객관적이다 라고요
타인에 대해서 객관적이라는 건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데 사랑을 하게 되면 타인을 주관적으로 보게 돼요
타인을 주관적으로 본다는 건 마치 내가 그 사람인 것처럼 느끼려고 한다는 거예요
사랑에 빠졌을 때 나는 나에 대해서 어떤가요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해요
그 사람 시선에서 나를 보기 때문이죠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지를 생각하는 거예요
사랑에 빠지면 나는 나에 대해 객관적이고 사랑하는 사람인 타인에 대해서는 주관적이다
키에르케고르 이야기입니다
어떤 부부 중 한명이 바람을 피웠다고 하면 우리는 한 사람이 누군가한테 반해서 상대를 버렸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경우는 대개 없어요
그전에 둘 사이의 사랑이 끝났던 거예요
영적인 체험이라는 건 아주 강한 약함의 체험 섬세함의 체험이에요
자신이 약할수록 외부에 뭔가 자기보다 더 강한 것이 있다고 느껴지는 착각이죠
그게 나의 약함에서 비롯된 환각일 뿐이라는 걸 아셔야 해요
자유와 사랑은 같은 거예요
자유롭지 않은 사람은 사랑을 못하고요
사랑을 하는 사람은 자유로워야 된다는 걸 알아요
동물들을 보면 대부분 자아가 통일 되어 있어요
그런데 개는 관찰해 보면 분열이 되어 있어요
개는 주인을 의식 하면서 자기 자신을 봐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소설이 있죠
저는 이 책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무장한 고급 포르노라고 생각해요
친구가 죽겠다고 할때 죽지마 무슨 문제야 이런 말 하지 마세요
친구 손을 꽉 잡고 사랑해 그러면 못 죽어요
죽음과 사랑이라는 건 항상 연동 되어 움직여요
일기를 포함해 모든 글은 궁극적으로는 타인이 읽으라고 쓰는 거예요
그러니까 글을 쓴다는 것은 일종의 구애 행위라고 할 수 있지요
정말로 훌륭한 작가는 어린 시절의 일기를 쓸 때도 온 가족을 배려해요
어머니가 읽어도 감동할 수 있는 일기를 써요
삶은 사랑이고 사랑이 바로 삶입니다
삶과 죽음을 가로 막을 수 있는 차단막은 무엇일까요
그건 사랑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있어도 좋고 아니면 자신이 무척 사랑하는 것이 있어도 좋습니다
이제 나는 명령한다
짜라 투스트라를 버리고 그대들 자신을 발견할 것을
(니체의 묘지명)
'삶의 지혜를 찾아서 > 인문학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경끄기의 기술(마크 맨슨) (0) | 2019.06.24 |
---|---|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 (0) | 2019.06.19 |
그대를 포함한 나에대한 사색 (백정미) (0) | 2019.06.06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0) | 2019.06.03 |
강신주의 다상담 - 일 정치 쫄지마 편 (0) | 2019.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