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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그대 눈동자에 건배 외(히가시노 게이고)

by 굼벵이(조용욱) 2019.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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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극적인 반전에 묘미가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소설집 '그대 눈동자에 건배' 안에는 이러한

극적인 반전들이 극치를 이룬 주옥같은 단편 9편이 들어있다.

 

단편소설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그의 단편소설들도 그렇다.

그래서 한번 책을 손에 들면 금방 읽어버려 허무하고 아깝기까지 하다.

그의 글은 일단 평이해서 좋다.

잔꽤를 부리고 과장되거나 현학적이고 난해한 문장, 복잡한 구성으로 

머리 아픈 사색을 요구하지 않으며 유치할 정도로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그 안에서 아기자기하고 은은한 맛과 향기를 뿜어내어

마치 동화를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글이 평이해서 쉽게 읽는 동안 어느새 몰입과 반전으로 유도된다.

내가 본 몇몇 일본 작가가 쓴 소설의 특징은

내가 아는 일본사람들 특징 그대로 조용하고 아기자기하며 담백했다.

일본사람들은 악머구리처럼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삿대질하며 자신을 주장하지 않는다.

상대방 앞에 고개를 숙이며 철저히 복종하고 인정하며 존중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자아상은 드러내지 않은 채 확고하다.

중국 사람들도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의뭉스레 만만디로 일관한다.

한국 사람들이 좀 더 성숙한 자세로 배우고 받아들여야 할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과 일본사람들의 생각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그런 모든 것들을 넘어서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더욱 열심히 공부하며 노력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