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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지금 이순간(기욤뮈소)

by 굼벵이(조용욱) 2019.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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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뮈소, 그는 참으로 대단한 추리소설 이야기꾼이다.

판타지 소설 같은 신비감으로 초지일관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시간여행자가 실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인격이었음을 마지막에서야 드러낸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에 사람들은 경악한다.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부류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제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우리에게는 두개의 삶이 있음을 기억하라

(이게 사실은 이 소설의 주제다)

중국의 오래된 격언이야

인간에게는 두 번의 삶이 주어지는 데 하나의 삶만 있다고 깨닫는 순간 두번째 삶이 시작된다는 뜻이야

 

​우리 모두는 마음 한 구석에 수류탄을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죽을 때까지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지 못 하지만 어느 누군가는 기어이 목숨을 앗아 갈수도 있는 위험을 자초합니다

삶을 송두리째 파괴할 수류탄의 안전핀을 두 눈 딱 감고 뽑아버리는 것이죠

 

​경험이란 당신에게 일어난 일을 일컫는 게 아니라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당신이 대처한 행동을 일컫는 것이다 올더스 헉슬리

 

​아버지가 왜 자식들 사랑하지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이제 조금이나마 해답을 얻었죠

아버지는 자식들을 사랑하게 되면 허약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부러 피했던 게 아닐까요

저도 자식을 갖게 되는 순간 깨달았어요

누구나 자식을 낳게 되면 혹시라도 잃지 않을까 두려워 하게 되죠

자식이 생기는 순간 우리가 평생 쌓아올린 요새는 힘없이 무너져 버리죠

완전히 무장 해제가 돼 나약한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겁니다

누군가가 우리를 골탕 먹이려고 할 경우 직접적으로 공격할 필요조차 없죠

그러니까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허약한 존재 일 수밖에요

 

​고독은 이미 습관처럼 익숙해졌다

고독보다 더 고약한 건 나 자신에 대한 증오심이다 존 어빙

 

​인생은 하나로 묶여진 결별의 연속이다 찰스 디킨스

 

​누구에게나 내면에 두명의 개인이 존재한다

그중에서 진짜는 상대방이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내가 인생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이 뭔지 말해줄까

우리의 유일한 적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거야

무엇이든 절대로 돌이킬 수 없다는 게 등대의 진실이야

아무리 지우려고 해도 지울 수 없어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대로 그냥 살아가면서 더 이상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지

그게 바로 진실의 전부야

 

​밤, 아무도 없다

그것이 그의 지평선이었다

그는 혼자였다

혼자라는 말의 동의어는 죽음이다 빅토르 위고

 

​글쓰기는 삶을 미리 살아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작가의 경험에 상상력을 더해 개성 있는 인물들을 창조해 내기도 하고 삶에 대한 성찰의 결과를 글을 통해 구현해 내기도 하죠

글쓰기는 언어를 수단으로 하는 작업이기에 문장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고유한 리듬과 호흡을 살려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 내기도 하죠

 

​난 당신에게 인생의 한 페이지를 무사히 넘기라고 권한 적이 없어요

당신을 억압하는 고통스런 상처를 픽션으로 승화시켜 거리를 두고 바라보라는 뜻으로 말했을 뿐이죠

소설을 통해 현실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 보란 말입니다

 

픽션이 지닌 환상적인 면의 이면은 항상 일말의 진실이 감춰져 있다

하나의 소설은 거의 언제나 자전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작가가 감정과 감수성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일을 들려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