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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백영옥)

by 굼벵이(조용욱) 201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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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글을 쓸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작가 백영옥은 빨강머리 앤과 자신의 삶을 같이 해왔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빨강머리 앤을 감상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삶의 지표를 찾고 위안을 얻는다.

나는 어릴 때 가끔 TV를 통해 만화영화를 봤던 것 같고 백작가는 모든 대화 한마디 한마디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어떤 형태로든 글을 한번 써보려는 내게 또하나의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그녀가 빨강머리 앤에게 받은 영감을 살펴보자

사진을 전공 하던 그는 사진의 힘은 정직한 시간에서 나온다고 말했었다
인생의 목표를 행복에 맞추면 아이러니하게도 행복해지기 힘들다는 걸 알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행복은 완결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과정중에 일어나며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무엇을 원한다는 건 그것에 따른 고통도 함께 원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다면 꿈을 이루기 위한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모델 같은 몸매를 위해 흘렸던 땀과 허기는 마침내 거울 속의 모습으로 보상 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고통스러웠던 다이어트를 다시 한번 더 할 수 있는건지도 모른다
물고기가 낚시 바늘을 물지 않고 낚싯밥을 먹을수는 없다

모든 선택은 위험한 것이다

그것이 선택의 본질이다


이 시대가 너무 나를 강조하다 보니 그것이 자기애적인 강박으로 작용 한다는 것 같단 생각 역시 끝내 지울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의 꿈이 이루어질수도 없지만 만약 모든 사람들의 꿈이 이루어진다면 아마 이세상은 엉망이 될 것이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어느것을 직업으로 선택해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제 조심스럽게 잘 하는 일 하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시간은 많은 것을 바꾸기 때문이다

잘 하는것을 오래 반복하면 점점 더 잘할 수 있기때문에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이 세상에 삶보다 강한 꿈은 없다

인간은 꿈을 이룰 때 행복한것이 아니라 어쩌면 꿈 꿀 수 있을 때 행복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 상처가 회복 된다고 해도 인간에겐 흔적이 남는다

우리는 그것을 흉터라 말한다

흉터를 안은 채 죽지 않고 살아 내는 것 견디거나 버티는 것 어쩌면 삶은 그런것에 보다 가까울지 모른다


심리학자들은 슬픔이 다른사람들에게 보내는 구조신호라는 점에 주목한다
슬픔의 무게는 덜어 내는 게 아니다 흘러 넘쳐야 비로소 줄기 시작한다


잘 웃는다는 건 성격이 아니라 유혹의 일부일수도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눌 때는 항상 제3자가 듣기 마련이며 그 제3자가 바로 침묵이다


어둠이 없으면 빛이 없고 빛이 강하면 그림자가 깊다


변했다는 건 뭔가 끊임없이 시도 했다는 얘기일 거다
나는 이제 거창한 미래의 목표는 세우지 않게 되었다

어차피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삶이라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작고 소박한 하루하루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나 오늘도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글을 쓴다

조금씩 한 발짝씩 꾸준히


좋은 부모는 디테일에 집착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바라보면서 꼭 나서야 할 곳에만 나서는 중용의 묘를 보여 주는것이 필요하다


사람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변하는 거다


우리가 어떤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 보다 중요한 건 그 시간에 대해 우리가 갖는 느낌이다
꿈은 꾸라고 있는 거지 이루라고 있는 게 아니다
과거의 의미는 내가 현재를 어떻게 살아 내느냐에 따라 변한다
정말 중요한 건 어떤 일을 그냥 하는 것이다

만약 인생이 딱 한번뿐이라는 걸 깨달았다면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