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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0829 내가 개선해야 할 대화 자세

by 굼벵이(조용욱) 2021.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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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8.29() : 내가 개선해야 할 대화 자세

 

C.T.C 설치 예산안을 작성하여 처장님 결재를 맡은 뒤 예산총괄부 PHK 과장에게 협조를 구하였다.

P과장은 사전 협의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매사에 긍정적이었다.

그런 그의 자세를 배워야 하는데 나는 노조로부터 매사에 부정적이라는 말을 듣는다.

또 LTK 5-4등급 요청 케이스에서도 내가 부정적 이미지의 대명사처럼 여겨진다.

너무 솔직하게 빠른 결론을 내주었기 때문 아닌가 싶다.

대부분 규정상 불가능한 것들을 해달라고 생떼를 쓰는 경우들이지만 거절할 때 거절하더라도 상대방 기분이 상하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앞으로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더라도 감정조절부터 먼저 하고 매사에 결론을 유보해야겠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게 더욱 나쁜 것일 수도 있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말 듣기를 좋아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부정적인 결론을 최대한 유보해야 할 것 같다.

그게 나와 상대방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지난번에도 노조 PHK 국장이 와서 정년퇴직 예정자에게 공로상을 수여하자는 제안을 했을 때 나는 그 자리에서 말을 잘랐다.

정년퇴직 예정자에게 OPC 같은 좋은 서비스를 해주고 있는데 거기다 무엇을 더 바라느냐며 결론을 내 버린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그런 내게 좋은 감정을 가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사실 P국장은 너무 편집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옳아야 하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 그와 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내겐 고통 그자체다.

더군다나 남들처럼 휘돌지 못하고 정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주로 사용하는 내겐 정말 비극이다.

그에 대한 나의 정직한 비평에 그가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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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S 과장이 올라와 나랑 업무협의를 했다.

그는 2, 3직급을 통합하자는 제안을 했다.

다시 말해 32직급 승격을 자동승격이 이루어지도록 하자는 것이다.

사실 그것도 좋은 의견일 수 있다.

하지만 상위직급에서 그걸 수용해 줄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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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팀장이 또 저녁식사를 제안했다.

보성녹돈에서 팀원 모두 모여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막 집으로 향하는 길에 Y팀장은 KEDO 원전건설에 근무하는 그의 대학 후배 LCW 과장 일행을 만났고 그에게 생맥주를 한잔 사라는 청을 했다.

맥주집에 들러 맥주를 몇 병 더 마시고 집으로 가는 택시에 함께 탄 KEDO L과장이 한잔 더 하잔다.

나는 그들(L과장+KYB 과장)WAX로 인도했다.

K과장은 집에 가고 싶어 했지만 나의 권유로 억지로 끌려올 수밖에 없었다.

WAX의 박사장은 늙수그레한 사람들 몇몇이 술을 마시고 있는 자리 옆에서 널부러져 자고 있었다.

한 늙은이가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조금은 역겨운 생각이 들었다.

생맥주 한 잔을 마시고 나니 더이상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