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11. 29(금) : 이어지는 면접
아침에 K과장을 불러 함께 노사협의회 합의사항에 대한 문구를 수정하였다.
노조의 P국장은 지나칠 정도로 자기 의견에 집착하는 행태를 보인다.
나는 그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고 여러 번 말해 왔었고 그 후 조금은 조심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그의 그런 성향은 계속 변함이 없었다.
나는 초급간부 전체 선발 예정인원의 10%를 심사승격에 의하여 선발하되(현행 5%를 10%로 확대) 다면평가 등 공정한 심사도구를 도입하여야 한다고 합의사항 문구를 수정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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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장에 나가 면접을 계속 이어갔다.
나는 면접장에서는 우선 인상부터 꼼꼼히 살핀다.
이왕 뽑는 것 인물도 제대로 된 녀석을 뽑고 싶은 욕심에서다.
그래서 그런지 인물이 제대로 된 친구들이 말도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직군별로도 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하였다.
가령 통신직군 같은 경우에는 기술자적 고집이 있는 친구들에게 좀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무언가 힘이 넘쳐나고 패기가 있으며 자기주장이 뚜렷한 친구들에게도 후한 점수를 주었다.
이제껏 성실하고 순종적인 인물들만 채용하다 보니 그동안 발전이 없었고 따라서 회사가 분열되는 결과까지 초래하였다고 생각하니 주관이 뚜렷한 제대로 된 인물들을 뽑아 동량을 삼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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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이 끝나자 처장님이 잠깐 들르셨다.
면접비도 받았겠다 처장님께 저녁식사를 제안했지만 그는 언제나처럼 같은 말로 거절하셨다.
집에 가서 애들한테 쓰라고 용돈(면접비) 준 것이지 처장 밥 사주라고 준 것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셨다.
그분은 늘 그런 식으로 나의 식사제안을 거절하셨다.
마침 부장도 없고 해서 단둘이 저녁이라도 같이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제안했었는데 거절을 당해 조금 씁쓸했다.
그 자리에서 잠시 동안이나마 처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노사협의회에서 처장님이 취하신 태도가 정말 좋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동안 너무 노사관계가 왜곡되어 왔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노조가 잘못된 자신들의 의견을 지나치리만큼 강경하게 관철시키려는 태도도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해외사업 관련 보고서를 보고 K국장이 보인 행태도 이야기하였다.
그는 왜 사무직까지 해외사업 종사자의 임금을 올렸냐며 내게 항의하려 하였는데 마침 내가 면접장에 나가 있는 관계로 직접 전화를 받지는 못했었다.
아무튼 노사관계를 비롯하여 점점 회사가 붕괴되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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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도 나의 저녁식사 초대에 응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급여팀 C부장에게도 저녁식사 초대를 했지만 몸이 너무 피곤해(경영평가 심사위원) 일찍 들어가 쉬겠단다.
그래서 나도 그냥 일찍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일찍 온 김에 공부 좀 하려니 아내가 장인어른이 부탁한 김치냉장고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함께 인터넷을 뒤져 찾아보는 성의를 보이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모처럼 가족을 위하여, 아내를 위하여 별도의 시간을 내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거다.
(그러라고 하늘이 나의 모든 저녁약속을 방해 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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