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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0209 미친사랑

by 굼벵이(조용욱) 202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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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2. 9()

 

아침 일찍 일어나 성공하는 조직은 원칙을 중시 한다에서 소개한 좋은 내용들을 요약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테니스장에 가기 위하여 우선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한 뒤 출발에 앞서 HB총무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지금 테니스장으로 가고 있는 중인데 5분 쯤 뒤 쯤 도착해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주말마다 아침 식사로 라면을 먹는 듯하다.)

잠시 후 그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운동장 사정이 영 좋지 않아서 오후에는 몰라도 아침에는 어렵다는 연락이었다.

새벽부터 하던 책 요약정리를 계속 이어갔다.

좋은 내용들을 너무 많이 담고 있어 정리에 오랜 시간이 걸려 오전 내내 했어도 끝나지 않았다.

아내가 성남 방향의 가로등 검침을 위하여 함께 가 주었으면 해서 거기를 다녀와서야 끝을 맺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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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He loves me' 와 'Talk to her'를 보았다.

'He loves me'는 영문 자막이 있어서 주로 자막에 의존하며 영화를 감상하였다.

편집적으로 유부남을 사랑하는 한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불란서 영화다.

사랑에 미쳐버린 어느 미술학도의 일방적인 짝사랑이 한 심장병 전문의의 파멸을 불러오고 결국 자기는 정신병원에 수용되어 치료를 받는다.

의사는 그녀가 약을 열심히 먹으면서 치료에 응하자 완치된 줄 알고 그녀를 내보낸다.

하지만 그녀가 떠나간 방을 청소하던 중 캐비넷 뒤 벽면에 치료과정에서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을 먹지 않고 그 알약들로 짝사랑한 사람의 전신 모자이크를 만들어 놓은 작품을 보여주며 극적인 반전을 도모하는 귀엽고 깜찍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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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Talk to her' 라는 영화를 보았다.

투우사를 모델로 한 것으로 보아 스페인 영화인 것 같다.

발레리나를 사랑한 순수하고 깨끗한 어느 간호조무사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발레리나가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지자 그녀를 간호하기 위하여 그녀가 입원해 있는 병원의 간호보조원이 되어 뇌사상태의 식물인간에게 그의 사랑을 쏟아낸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그녀에게 그가 본 영화나 연극, 오페라의 줄거리를 이야기해 주기도 하면서 온갖 정성을 다한다.

이 영화 또한 식물인간이 된 그녀를 광적으로 사랑하는 한 남성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그러던 중 식물인간인 그녀에게 임신을 시키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누명을 바로 그 간호보조원이 대신 쓰면서 징역형을 받는다.

그는 그녀와 결혼할 생각까지 한다.

결국 그는 그녀가 그리워 그녀와 함께 하겠노라며 자살을 하고 그의 사랑은 식물인간인 그녀를 소생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내용이다.

아무리 뇌사상태에 빠져 식물인간이 되었어도 그녀는 알아듣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계속 그녀에게 사랑을 이야기한 것이 그녀를 회복시켰다는 내용인데 He loves me 와 비슷하게 실현되지 못한 편집적 사랑을 다뤘다.

(사춘기 시절 우리는 그렇게 광적인 사랑을 한다.

하지만 그런 질풍노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느새 현실적 이해관계의 잣대로 사랑을 찾는다.

어떤 게 옳은 사랑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 광적인 사랑은 자연법칙이어서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죽을 때까지 그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무엇을 했는지 모르게 금방 하루가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