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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0506 산자부 지시공문

by 굼벵이(조용욱) 202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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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5. 6()

K처장이 자신이 부탁해 내가 작성한 권위주의에 관한 보고서를 읽고 꽤 흡족해 하는 모습이다.

어쩌면 그렇게 자기를 그대로 묘사해 놓았냐며 내가 지적한 권위주의의 유형에 자신이 한 가지라도 해당하지 않는 게 없단다.

자기를 표적으로 묘사해 놓은 것이 아니냐고 농반진반 물었다.

내가 생각해도 모든 유형이 정말로 그의 행태와 아주 정확히 들어맞고 있었다.

아침 11시경에야 전무님이 주재하는 회의가 끝났으므로 인사혁신 관련 산자부 문서는 요약본을 정리해서 회의 끝나자마자 전무님께 전해드렸다.

전무님은 몇 가지 필요한 사항을 챙기시더니 무사히 사장님 보고를 마치고 사장님 결재를 마친 문서를 건네주셨다.

산자부는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우리에게 떠안기면서 우리 권한 밖의 사항까지 우리에게 처리하란다.

이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도대체 우리에게 일처리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K처장은 내가 검토한 노사협의회 안건을 읽어보고는 노사협의회에서 노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면 스토리를 내어 놓으란다.

처장 방에 가서 노사협의회에 필요한 이면적 히스토리를 건별로 하나하나 설명해 드렸다.

퇴근 무렵 K팀장이 K처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며 옥돌집으로 향했고 마침 노조와의 약속도 깨진 상태이어서 나도 차를 몰아 거기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