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7. 12(토)
지난 한 주는 너무도 힘들게 보냈다.
사장이 금주 금요일에 귀국 예정이어서 귀국과 동시에 그동안 준비한 인사 관련 개혁방안을 모두 보고해야 했으므로 월요일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강행군에 돌입했다.
월요일 아침부터 서류를 내놓으라고 설쳐대는 처장님 성화에 내 입이 쩍 벌어진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하고 제대로 주문했었더라면 이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그는 일관된 방향이나 원칙 없이 무턱대고 이 사람 저 사람 불러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하고 주문할 때마다 전혀 다른 요구를 하니 모두가 죽을 맛이다.
그냥 처음부터 모든 걸 내게 맡겼으면 그리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나는 매일 새벽까지 일하고 새벽같이 출근해야 해서 일기도 쓸 수 없었다.
지난 7월 7일 KMR과장은 자기 일로 다른 부서 직원들까지 함께 밤을 새우고 있는 와중에도 혼자 밖으로 나가 새벽 한 시가 넘도록 들어오지 않았다.
마치 일하는 것처럼 책상 위에 온갖 서류를 늘어놓고 컴퓨터도 켜 놓은 채 나간 것으로 보아 어디 가서 친구들과 고스톱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지난번에도 제 일로 다른 과장들이 꼴딱 밤을 새울 때 자기 혼자 먼저 들어간 철없는 사람이다.
나는 일단 그런 그의 행동 추이를 관찰하며 마음에 새기기로 했다.
기회가 오면 확실하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小貪大失, 이 얼마나 중요한 교훈인가!
내 일과 관련된 사항에 관한 한 노조는 늘 불만족한 돼지 같았다.
크든 작든 만족을 모르고 울어대며 끊임없이 요구한다.
그걸 모르는 KS차장은 노조의 춤사위에 놀아나며 앞장서 그들을 대변한다.
그들이 요구할 생각조차 못했던 아이디어를 그들을 위해 내가 자발적으로 제안해 주었는데 그들은 오히려 그런 나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
불만족한 돼지처럼 더 먹으려 나를 짓밟는데 내가 나서서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해줄 필요가 없다.
전에는 노조를 위해 내가 직접 정책을 개발해 그들에게 던져 주었지만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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