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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0721 승진 뒤엔 꼭 생색내는 역겨운 사람들이

by 굼벵이(조용욱) 202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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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7. 21

지난번 A팀장은 나와 단둘이 파세디나에서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내게 이런 말을 했다.

K팀장과 C가 처장님방과 전무님 방을 들락거리며 엄청 열심히 승진운동을 해서 처장님이나 전무님이 모두 크게 감명을 받았단다.

그래서 나를 승진 우선순위로 두고 있던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K와 C는 그동안 인사관리팀에서만 승진이 이루어졌으니 이번에는 인력개발팀에서 승진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을 했고 그것이 먹혀들어 갔단다.

그래서 만일 인력관리처에서 한 사람만 승진을 시켜야 한다면 내가 아니라 C가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자기가 L과장에게 이야기하여 사장님께 올리는 승진심사 결과 통계 작성시 전문원 관련사항은 빼도록 했는데 J부처장이 자꾸 그걸 넣으라고 해서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했다.

만일 그 통계를 넣었다면 나는 승진에서 탈락했을 것이라고 한다.

모두 내 귀에는 천연덕스러운 거짓말로 들렸다.

왜냐하면 나는 전문직이어서 일반직과 승진체계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걸 알기 때문에 나는 C를 나랑 경쟁상대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오히려 그의 승진을 위해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나섰었다.

더군다나 H처장님은 내가 전문원이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셨다.

거기 구속되면 운신의 폭이 좁아져 당신의 기량을 담아내지 못하니 일반직으로 다시 환원하라고 하셨었다.

그걸 내가 받아들였다면 C는 승진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상황이 내게 유리하게 바뀌었다고 해서 갑자기 생각과 행동을 바꾸며 비겁하게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H처장님께 '사나이가 한번 내뱉은 말을 금방 다시 뒤집을 수는 없다'고 했더니

'한 일주일 더 곰곰이 생각해 보라'고까지 하셨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 C와 K이 나를 씹고 다니면서 나를 떨어뜨리고 자기가 올라서려 했다는 말은 논리적으로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인사처에서 둘이나 승진시키는 좋은 결과를 내고도 있지도 않은 자신의 공적을 내세우기 위하여 처장님, 전무님은 물론 K팀장과 C, J부처장까지 들먹이며 이간질하는 태도가 참으로 역겹다.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심한 욕이 올라왔지만 모른 체 하며 용케도 참아내었다.

**************

 

똑같은 내용을 다른 날에 기술한 내용은 좀 더 구체적이고 직설적이다.

 

부사장과의 저녁 회식이 끝난 뒤 A가 K처장에게 한잔 더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K처장은 A와 어울리는 것을 노골적으로 싫어한다.

K처장에게 거절을 당하자 나에게 맥주 한잔 더하고 가잔다.

K처장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

내가 파세디나로 안내하였고 그 자리에서 그는 정말이지 내가 참아낼 수 없는 뻔뻔한 거짓말을 하였다.

그는 나에게 내가 이번에 매우 어렵게 승진이 이루어졌다고 했다.

자칫 잘못했으면 C에게 밀려 승진에서 탈락할 뻔했다는 것이다.

처장이나 전무가 나보다는 C를 승진시키려 했기에 승진심사 결과 보고시 만약 전문원까지 포함해서 숫자를 보고했다면 나는 아마도 승진을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C가 그분들에게 잘했기 때문이란다.

K팀장과 C가 돌아다니며 '왜 매년 인사관리팀만 승진을 시키느냐 이번에는 인력개발팀에서 승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처장이나 전무가 그 주장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나 대신 C를 승진시키려 했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역겨웠다.

나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반론에 들어갔다.

나는 전문직이고 C는 일반직이어서 서로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에 C가 내 뒤통수를 때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동안 인사관리팀만 승진했다는 이야기도 잘못된 정보임을 입증했다.

지금까지 고참 순서에 따라 인력개발의 SCW, 다음에 인사제도의 KJS, 총무의 KET에 이어 전년도에만 인사관리팀 CSC이 승진했을 뿐이라고 말해주었다.

내가 C의 승진을 위해 그토록 열심히 노력해 주었는데 그가 만일 나를 배신하고 내 뒤통수를 쳤다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입에 거품을 물었다.

그건 일부러 A에게 해야 할 악다구니를 C에게 돌려 욕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