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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8. 30(토)
퇴근 무렵에 처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얼굴 잊어먹겠다고 하신다.
유머러스하지 않은 분의 유머는 늘 어색하다.
그런 유머라도 없으면 그 양반 주변에 개미 새끼 한 마리 나타나지 않을 거다.
처장님이 제안한 저녁식사 자리에 나가보니 OO지사 검사역이 앉아 있다.
이번에 승진하려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올라온 듯하다.
혼자 가기는 그렇고 해서 LJB과장과 KYB과장 그리고 LSK과장까지 대동했다.
우일관에서 술에 밥을 거나하게 먹었는데 처장님이 술을 더하고 싶어 하셨다.
모두 우일관에서 제공하는 봉고차를 타고 닉스로 가 발렌타인 17년산 4병을 더 마신 뒤 술떡이 되어 귀가했다.
(그토록 혹사시켰는데 아직도 건재한 나의 내장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앞으로는 정말 조심할께.
그런 폭음을 일삼았던 젊은 날을 추억하며 가늘고 길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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