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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0902 고래싸움 속 새우

by 굼벵이(조용욱) 2022.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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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9. 2.(

사장 지사사항에 대한 보고서를 처장님께 보고했다.

처장님이 전무님 보고는 내가 직접 가서 하란다.

전무님께 보고를 마치자 전무님은 보고서를 가지고 직접 부사장님과 상의했다.

이 두 분은 모두 인사에 대한 경험이나 감각이 없는 분들이다.

결국 전무님은 엉뚱한 결론을 가져오셨다.

사장지시는 무조건 이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무님 생각이.

전무님은 내게 1직급 공모제는 사장님 생각대로 반드시 도입하되 상임인사위원회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보고서를 하나 더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나는 이와 같은 전무님 주문을 곧바로 처장님께 보고했다.

그런 전무님 생각을 뒤집기 위해 처장님은 급하게 부사장 방으로 달려가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를 말씀드린 후 내게 다시 보고서 수정을 지시하셨다.

전무님과 처장님은 생각의 구조가 본질적으로 많이 다르다.

서로의 의견이 엇박자가 나고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앞으로 중간에서 내가 많이 힘들어질 것 같다.

****************

 

SWW이가 OOOO팀을 떠난다.

더 이상 OOOO팀에 비전이 없단다.

그가 OOOO팀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Y팀장의 잘못된 리더쉽에 있다.

Y의 지나친 욕심과 그 욕심이 빚어내는 잘못된 지시, 그리고 조금도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오로지 자기 이익만 추구하려는 극단적 이기주의에 신물이 난다며 내게 몇 번이고 떠나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오늘은 그의 송별식을 해 준다고 바닷가 맑은 나루터에서 회식을 했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는데 2차로 노래방까지 계획되어 있었다.

자기 때문에 떠나는 사람의 송별식 자리인데 Y는 주책없이 거기까지 따라가려고 했다.

그가 내게 함께 노래방에 가자고 했지만 나는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그냥 가겠다고 했다.

모처럼 젊은 직원들끼리 어울려 놀고 싶어 마련한 자리인데 상사가 끼어들어 분위기를 망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상사와 함께 노는 자리는 더 이상 노는 자리가 아니다.

술에 밥에 잔뜩 얻어먹었으면 적당히 일어서야지 낄 자리 빠질 자리 구분도 못하고 매번 아무 데나 끼어들어 분위기를 흐린다.

내가 안 간다고 잘라 말하자 그제서야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S가 태워주는 택시를 타고 가버렸다.

그는 자기 혼자는 집에도 못 간다.

꼭 남이 택시비를 미리 내주고 태워주는 택시를 타거나 남이 택시비를 내는 택시에 동승해서 갈 줄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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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칭찬하며 키우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그게 무척 어렵다.

요즘 경신이가 채팅에 빠져 있다.

적당한 선에서 절제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절제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