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9. 5(금)
DBM에서 주최하는 PDB에 참석하였다.
이제껏 그런 종류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은 없었다.
정부 공무원이나 공기업 어느 곳도 참여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잘난 척하는 공무원을 보면 한심하다 못해 역겹다.
그런 종류의 모임에 참석하여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세상이 참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그 모임은 대부분 외국계 기업의 임원들이 참석하는데 원어민 수준의 세련된 영어는 물론 거침없이 자연스럽게 제스처를 구사해 가며 분위기를 리드하는 젊은 사람들 특히 여성들을 보면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든다.
그들은 아마도 공무원이나 우리 같은 공룡기업을 우습게 여길지도 모른다.
물론 나도 뒤질세라 내 의견을 논리정연하게 피력했지만 조직 문화를 포함하여 많은 것들이 그들과 달라 공감대 형성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열심히 쫓아가며 어떻게든 함께 해야 한다.
나라도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공기업 경영은 마치 외딴 섬처럼 동떨어진 채 격리되어 있는데 나라도 세계 속 메인 스트림에 동참하면서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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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신 술로 아침에 많이 힘들었다.
엊그제 본사 노사협의회가 있었는데 뒷풀이를 하지 못해 오늘 처장님을 대동해 그들과 함께 하는 회식자리를 가졌다.
우일관에서 저녁을 먹으며 노사협의회에서 못 다 나눈 이야기를 계속했다.
전날의 과음으로 힘들지만 처장님 술 상무로 노조측 위원들에게 열심히 술을 따라주며 술잔을 주고받아야 했다.
그러던 중에 잠깐 옆에서 들으니 KHM 위원장이 처장님 앞에서 나를 무척이나 칭찬했다.
가만히 엿듣다 보니 처장님도 거기 맞장구를 치고 계셨다.
얼굴이 달아올랐다.
단순히 술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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