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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216 큰 파도는 타고 넘어야

by 굼벵이(조용욱)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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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16(월)

OO 파견자 J가 왔다.

이번에 초간고시 시험을 잘 본 모양인데 파견자라는 이유로 승진시험에서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서 K부장에게 먼저 전화를 건 후 내게 온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녀가 전적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전에 대해 지나친 편견과 애착을 가지고 있다.

주제넘지만 큰오빠라고 생각하고 그녀에게 한마디 조언을 해주었다.

정신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의사들은 먼저 환자들이 자신의 생각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는 이야기부터 해주었다.

나아가 보다 높은 곳에서 객관적으로 대세의 흐름을 읽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니 지금까지 살아온 고귀한 삶을 한낱 값어치 없는 신념과 맞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큰 파도는 타고 넘어야지 절대 거스를 수 없다.

그녀의 마음이 조금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다.

처장님이 원했던 인사제도 개선 관련 워크샵 계획과 파견자 면담 관련 보고서를 올렸는데 시큰둥해 한다.

마음에 들던 안 들던 일단 서류를 그의 방에 놓고 나왔다.

P부처장이 소주 생각이 있어 하는 것 같아 술한잔을 제안했다.

K팀장과 함께 '산들레'로 가서 소주를 각1병으로 하였다.

나오면서 맥주 한잔 더 하겠냐고 물으니 P부처장은 그냥 집으로 가겠다고 해서 K부장과 둘이 맥주 500CC 두 잔을 마시고 들어왔다.

K은 말을 더듬어서 그런지 말을 즐겨 하지 않아 대화가 자주 끊기고 적막이 이어져 내가 주로 말을 이어가야 했다.

말 많으면 실수가 따르는 법인데 혹 실수가 없었는지 모르겠다.

KSJ이 이야기, OO지사장 이야기, J이 이야기 등 동네사람들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다.

KY과장에게 신입사원 워크샵 준비도 지시했다.

K처장에게 OOOO팀에서 워크샵을 진행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운을 띄웠더니 OOOO팀에서는 그걸 진행할 능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K부장이 혹시 오해를 할까 싶어 그 말도 돌려서 처장님이 우리가 신입사원 워크샵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는 언질을 주었다.

비록 술을 마시고 들어왔지만 아이들이 공부 습관을 제대로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회사에서 복사해 온 공부습관에 관한 신문기사를 아이들에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