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3.6(토)
오늘은 비번이지만 다음주 내내 있을 행사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출근하였다.
K처장도 오늘 휴무일임에도 출근하여 나를 불러놓고 여러 가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는 나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힌트를 얻어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나와 방향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나와 방향이 다르면 그는 늘 나의 고집을 이야기한다.
아마도 내 안에서 자기를 발견한 듯하다.
자기 스스로 내가 자기와 비슷한 측면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오늘도 많은 이야기 끝에 내게 한마디 조언을 해주었다.
'너는 모든 게 다 좋은데 미리 예단하고 이를 굽히지 않으려는 자세를 고쳐야 해.'
내가 내 스스로를 보지 못하기에 내가 늘 마음에 새겨야 하는 조언이고 나 스스로도 인정하는 단점이다.
덕분에 하려던 일도 못하고 오전 내내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K처장은 다음주에 진행될 워크샵과 관련한 업무적인 것부터 시작하여 노사협의회 관련사항 그리고 그가 살아온 회사생활의 일화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점심식사는 K처장과 P부처장, K부장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
산들래에서 O부장을 불러 함께 만두전골 칼국수를 먹었다.
K처장이 이 음식점을 좋아하니 참으로 다행이다.
비싼 음식점을 좋아하면 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후에 K부장이 테니스를 하자고 해 함께 케미칼 코트에 나갔다.
마침 OO지점 OO과장 내외가 나와 테니스장을 기웃거렸다.
그도 우리만큼이나 광적인 테니스 팬이다.
그들과 어울려 4게임을 즐겼다.
첫 판을 이기고 내리 3판을 졌다.
몸이 많이 피곤하다.
아이들은 학원에 아내는 셋째처남이 낳은 조카 얼굴을 보러 갔으므로 집에 아무도 없었다.
배가 고팠으므로 라면에 만두와 떡 쪽을 넣어 저녁을 만들어 먹었다.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영화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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