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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321 어깨가 아프도록 보고서에 치어사는 나

by 굼벵이(조용욱) 202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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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3.21(일)

아침 새벽부터 처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KY에게 인사제도 위크샵 보고서를 가지고 신입사원 고시가 있는 한영고등학교로 오라고 하라는 지시다.

KY에게 전화를 하니 그는 온 가족이 자기 고향 안면도에 가 있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부지런히 회사로 출근하여 KY과장 책상을 열어 서류를 찾아 한영고등학교로 막 출발하려고 하는 버스를 붙잡아 KS에게 서류를 건네며 처장님에게 전달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곧바로 잠실 테니스장으로 나가 운동을 하고 맛고향 갈비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시 회사로 돌아와 논문을 쓰려고 컴퓨터를 열으니 점심에 먹은 맥주 때문에 취기가 올라 도저히 글을 쓸 수가 없었으므로 잠시 낮잠을 잔 후 일어나 논문을 쓰기 시작하였다.

저녁에 집사람 전화를 받았다.

함께 외식을 하고싶어 하는 듯한 눈치다.

아이들과 상의해 보고 좋다면 회사 근처로 나와서 아귀찜을 먹자고 했다.

7시 반 쁨 되었을까 아이들과 집사람이 회사 앞으로 나왔다.

함께 군산아구찜 집에 가서 아귀찜을 먹었다.

경신이가 아주 잘 먹는다.

호신이는 여전히 편식이 심하다.

밥 맛 떨어진다고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한마디 했다.

몸에 좋은 음식은 먹기 싫은 법이니 편식하지 말라고 밥상머리 경고를 했다.

식사 후 가족을 보내고 나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하지만 장시간 컴퓨터 자판을 두드렸더니 어깨 주위 근육이 뭉쳐 어깨가 쑤셔 왔으므로 더 이상 논문을 쓰는 것이 무리다 싶어 대충 방향만 설정한 후 집으로 들어왔다.

영화감상은 내 최고의 즐거움 중 하나다.

'Lizzie Mcguire'라는 영화를 한편 보았다.

여고 졸업반 학생이 로마 여행 중 만들어 내는 에피소드로 청소년을 위한 영화이다.

그녀의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삶이 보기 좋다.

나이가 늙던 젊던 청소년들의 발랄한 풋사랑 구경은 언제나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