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3.22(월)
보고서를 읽어본 처장이 장탄식이다.
쉽게 말해서 이것도 보고서냐는 식이다.
나는 솔직하게 사실대로 이야기 하였다.
처음에 내가 만들었던 보고서를 보고 처장님이 달갑게 생각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두 번째 보고서는 내가 일체 손을 대지 않았다고 했다.
내가 손을 대면 내 편견이 개입되어 첫 번째 보고서와 비슷한 유형으로 만들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과장들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더 낫겠다 싶어 틀린 글자 몇 개 수정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이야기하였다.
처장이 한마디 할 듯한데 더 이상 내게 꾸지람을 하지 않았다.
파견자 동향에 대하여 사장께 보고하고 싶어 하였으므로 보고서를 만들어 아침 일찍 처장에게 올렸다.
처장은 내가 직접 전무님과 부사장에게 보고를 하라고 하였다.
계통을 따라 보고를 한 뒤 서류를 사장 보고를 위해 P비서실장에게 가져다주었다.
전무님 AMP과정 논문을 오후 5시까지는 완성해 드려야 하므로 중간 중간 시간이 날 때 마다 짬을 내어 논문을 작성하느라 무척 바쁜 하루를 보냈다.
처장은 퇴근길에 내일 아침에 내가 해 온대로 보고를 하겠다며 인사제도 워크숍 보고서를 다시 작성해 줄 것을 부탁했다.
KY가 힘들어 죽으려고 한다.
처장이 자기를 직접 찾아 오더를 내리는 것도 아니라며 요즘 처장 마음도 자기를 떠난 것 같다고 한다.
자신이 필요하면 L과장을 찾아 업무지시를 하니 더욱 죽을 맛인 모양이다.
K처장 특유의 병이 또 도진 모양이다.
나는 밤 11시 까지 야근을 하다가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에 몸이 너무 피곤하였으므로 그냥 퇴근하기로 하였다.
승진을 앞두고 있는 KY가 무척 힘들어 한다.
그래도 어쩔 수 있나 그런 고비를 넘어야 3직급이 될 수 있다.
상대방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돈이 없다면 실력이 출중해야 하는데 그게 참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그림맞추기 게임처럼 한번 맞추어놓으면 변함없이 맞아 떨어지지 않고 수시로 변하는 것이어서 사람의 마음을 얻기가 매우 어렵다.
엄청난 인내력을 요하는 데 KY가 아직은 그게 부족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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