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3.30(화)
처장은 아침 새벽부터 과장급 이상 직원을 전원 집합시켜 놓고 파견자 관련 집단행동에 대비하여 무거운 분위기로 교육을 시켰다.
교육이라기보다는 기합에 가까웠다.
남의 집 불구경 하듯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대처하라는 당부의 말이지만 너무 무겁게 시작하는 바람에 모두들 기합으로 여겨 겁을 먹었다.
어제 주문한 보고서에 대한 수정요구가 있어 이를 수정하여 드렸다.
전무님 방에 아침회의 가시면서 내가 만든 보고서를 전무님께 보고하시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게 아니었다.
전무님이 찾는 바람에 내려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그가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결국 내가 모든 것을 다시 보고하는 형태가 되고 말았다.
처장이 전무랑 골이 깊다.
거기에는 OOO OO처장이 한 몫 하는 것 같다.
그는 지나치게 남의 일에 간섭을 하며 끼어들기를 좋아한다.
전무와 OO처장이 같은 OO상고 선후배여서 처장이 견디기가 더욱 어려운 모양새다.
오후부터 노사협상에 임했는데 협상장에 처장이 들어오니 내가 협상에 임하기 너무 힘들다.
그가 대응하는 방식도 마음에 안 들고 협상 중에 내게 어찌나 주문하는 게 많은지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결국 노조는 협상을 포기하고 법의 판단에 맡긴다는 원칙을 설정했다.
동시에 4가지 요상한 주문을 했는데 처장은 그게 무슨 대단한 제안인 양 검토를 하겠다며 회의를 일찍 끝내버렸다.
처장은 또 OOO노무사를 불러 이에 대한 검증을 요구했다.
내가 보기에는 노동법 자문을 받을만한 가치가 없는 제안들이다.
노조가 요구한 내용 중 법률적인 해석을 요구하는 사항은 없었다.
결국 그가 잘못 알아들은 내용을 검증하기 위하여 노무사를 불러 자문을 구한 폭이 되어버렸다.
내가 이야기하면 안 믿고 노무사가 이야기해야 믿는다.
이런 분 모시기 참 어렵다.
저녁에는 내일 아침에 사장에게 보고한다며 보고서를 작성해 달라고 했다.
혹 내가 야근하지 않고 퇴근했을까 싶어 밤 10시 반에 내게 전화를 걸어 업무지시를 했다.
정말 머리 끝 까지 짜증이 몰려왔지만 꾹 참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시간은 급한데 KT과장은 능력이 되지 않아 맡길 수 없어 내가 직접 만들었다.
과장이 과장 역할을 못해 내가 직접 하려니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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