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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518 해고예고

by 굼벵이(조용욱)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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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5. 18(화)

어제의 과음으로 몸이 많이 안 좋았으므로 30분 정도 늦게 출근하였다.

그래도 7시 50분에는 출근을 하였다.

오전에 조금 헤매었지만 이후 몸 상태가 조금 나아졌다.

ET가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서 남원 사철탕 집에서 보신탕을 먹었다.

지난번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던 파견자 중 전적한 직원들을 상대로 진정 취하원을 받아달라고 해당 자회사 인사부장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모두들 적극 협조해 주었다.

전무님에게 해고예고서 및 해고계획 노조 통보서에 대한 결재를 받았다.

보령에 가 있는 KYJ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회사 실무자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하였다.

그는 고마울 정도로 내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어서 OJW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내게 심한 불만을 퍼부었다.

관계자들 모두에게 형벌을 내리겠다면서 나도 예외일 수 없다고 했다.

나는 그 벌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JHM과장에게도 전화를 했다.

그는 많은 고민에 쌓이더니 퇴근시간에 신분증과 함께 전적동의서를 들려 보냈다.

그의 얼굴이 들어있는 신분증을 보는 순간 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그가 우리회사 신분증을 벗어주면서 얼마나 가슴 아파 했을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왔다.

그에게 소주 한 잔 사주고 싶어 전화를 걸었지만 그가 자리에 없었다.

처장이 일찍 퇴근하였으므로 나도 일찍 퇴근하였다.

집 목욕탕 타일이 떨어졌으므로 철물점에 가서 실리콘을 사다가 발랐다.

근무시간 중에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5. 26일 석탄일에 영화를 한편 보자고 했다.

아내는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혼자 좋은 음식 먹으면서 잘 살라고 하면서 싫다고 했다.

울화가 치밀었지만 참았다.

내가 참는 것이 집안 화목에 도움을 주는 길이다.

이후 아내가 말이 없다.

나도 입에서 군내 나도록 입을 닫아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