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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607 사라진 처장

by 굼벵이(조용욱)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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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6.7(월)

신입사원 입사식이 있었다.

오늘은 사무직군, 통신직군, 특수직군 따위가 입사하는 날이다.

처장은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하여 다양한 생각을 한다.

지난번에는 회사 현황을 보여주었는데 오늘은 입사자의 집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 프로그램을 삽입하였다.

지난번 신입사원 및 부모들과의 점심식사는 너무 번잡스럽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은 폐해를 끼쳐 점심식사 대신에 칵테일파티로 대신하기로 하였다.

나는 식이 끝나고 곧바로 들어와 4시부터 시작되는 주 40시간 근로 관련 노사 실무위원회에 참석하기로 하였다.

노사실무위원회는 정말 짜증나는 회의다.

P국장은 회의 시작부터 단체협약 개정을 끌고 들어가 계약직원의 상용원화, 상용원의 8직급 화를 주장하기 시작하였다.

아울러 노조 교육시간을 월간 5시간씩 확보해 줄 것과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을 여러 가지 내어놓으며 만일 이러한 주장들이 관철이 되지 않으면 주 40시간 근로 관련사항을 협의하지 않겠다고 했다.

자기들은 하나도 아쉬운 게 없으니 차제에 그동안 회사 측에서 수용하지 않고 있던 단협 사항을 주40시간을 담보로 모두 실현시키겠다는 이야기다.

나는 동절기 근무시간 변경을 이용하여 주 5일 근무제로 변경할 수 있음을 노조에 설명하였다.

노조는 내가 하는 이야기에 무언가 속임수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내 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마침 J부장이 자기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자고 불렀다.

L과장이 단협사항 이야기를 하며 연차나 임금 관련 사항은 다 되어 있으니 단협사항 부분만 해결하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여 자기들이 연차문제의 해결을 통하여 해결하여야 할 사항인 데에도 자기들은 뒷짐을 진 채 나를 앞세워 단협으로 풀려고 한다.

나는 그런 태도는 안 맞는다고 이야기 한 후 당신네들이 앞서서 진행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는 단협사항을 아무것도 들어줄 수 없다고 밝히고 앞으로 함구할 예정이라고 말한 뒤 그냥 나와 버렸다.

 

입사식 뒷풀이가 있었다.

초교옥에 모여서 소주를 마시기 시작하였다.

나도 제법 많이 먹었다.

처장이 OO실장도 불렀다.

AA실 S 아나운서와 P위원장 K촬영기사까지 불러서 함께 먹었다.

K부장이 OO실장을 모시고 자기가 아는 술집 마그마로 향했다.

나는 다른 직원들과 파세디나에서 맥주를 한잔씩 나누는데 K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빨리 마그마로 오라는 것이다.

가보니 처장이 없다.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 것이다.

OO실장과 J부장, KJ과장만 술이 잔뜩 취해 앉아 있었다.

나도 거기 어울려 한잔 했다.

폭탄까지 마셨다.

K부장과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집 앞 생맥주집에서 생맥주를 500CC한잔씩 더 마셨다.

집사람한테 한 잔 하러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화를 했던 기억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