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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727 운수 좋은 날, 안분지족만큼 중요한 삶의 교훈이 있을까.

by 굼벵이(조용욱)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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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27(화)

아침 일찍 H전무에게 맹형규의원 요구자료를 들고 갔다.

H전무는 당신이 생각하는 몇 가지를 더 추가해 줄 것을 요청해 수정하여 다시 가지고 갔다.

전무님은 매우 흡족해 하셨다.

KT과장에게 운전을 맡기고 함께 찾아간 여의도 맹의원 사무실은 처음 들어설 때 분위기와는 달리 매우 만족스러웠다.

처음에 만난 JKS보좌관은 이리저리 전화를 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으며 키가 작고 인상이 날카로워 무척 까다로운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내가 파견자 문제 발생 경위를 차근차근 설명하자 그는 오히려 나보다 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파견자의 잘못을 스스로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해결방안으로 발전부문을 통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회사에서 조직적으로 그걸 연구하는 부서가 있는지를 물어왔다.

나는 산자부가 무서워 그런 일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며 상황을 말해 주었다.

이 쾌거를 전하자 처장은 몹시 기뻐하며 점심식사를 나와 함께 하고 싶어 했다.

차를 우일관으로 몰게 하여 K부장, K처장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오후에는 토론회 준비로 바빴다.

처장은 그래도 부사장이 주관하는 행사인데 플랜카드도 만들고 행사다운 행사를 준비하고 싶으신 모양이다.

즉석에서 플랜카드 문안을 만들어 KY과장에게 준비를 시켰다.

식순이나 사회자의 멘트 까지도 준비하여 모름지기 행사다운 행사가 되도록 하였다.

 

H전무님이 인사처 식구들과 함께 개고기를 드시고 싶어 하셨으므로 함께 소나무집에 가서 개고기를 안주삼아 소주를 마셨다.

H전무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돌아가며 건배제의를 하도록 주선하였다.

그런 방법도 모두에게 한마디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20여명이 넘는 모임에서 일일이 모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환경이다 보니 그렇게 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수 있어 좋다.

 

전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K부장과 교대역에 내려 칭따오 맥주를 한 병씩 마셨는데 K위원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처장을 모시고 O2 노래방으로 가니 거기로 오라는 것이다.

나가기 정말 싫었으나 K부장에게도 전화가 와 둘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노래방으로 갔다.

거기서 L부처장과 J부장을 만나 함께 어우러져 폭탄주를 한잔씩 하고 노래를 부른 뒤에 헤어져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다.

술 마시는 일은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도를 지킬 수 있어야 좋은 결과로 귀결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절대로 과해선 안 된다.

과하면 언제나 나쁜 결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안분지족만큼 중요한 삶의 교훈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