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729 그 와중에 용케도 살아남았네

by 굼벵이(조용욱) 2022. 11. 4.
728x90


2004.7.29(목)
요즘 처장님이 나를 매일 끼고 산다.
점심에도 같이 다니고 저녁에도 매일 같이 다니려 한다.
그런 일 하라고 총무팀을 만든건데 P부처장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그를 버리고 나를 택하신 거다.
그런 만큼 나는 너무 힘들다.
덕분에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영어공부를 하려던 나의 계획이 무너지고 낮잠시간도 줄었다.
골프레슨도 포기했다.
그러니 오후가 피곤할 수밖에.

이임성 변호사 사무실에 갔다.
이변호사는 파견자 관련 소송과 관련하여 상당부분 많은 것을 준비하고 계셨다.
우리는 정리해고와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와 나눈 대화에서 힌트를 잡아 이들에 대한 자회사로의 강제전적 발령도 “전력산업구조개편촉진에관한법률 제10조 등에 의한 고용승계”라는 제목으로 내기로 하였다.
어쨌든 우리는 강제전적이라는 용어도, 정리해고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법령의 법리를 존중하여 고용승계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여 한전만의 독특한 케이스를 만들기로 하였다.
처장은 오늘 저녁도 P OO실장과 K부처장, H부장을 엮어서 회식자리를 만들어 놓고 나와 KCT, LJB을 함께 불렀다.
옆에 부패방지위원회 식구들이 함께 있어 거기 가 한잔씩 돌리다 보니 어쩌다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또 정신을 잃을 때까지 마셨다.
2차로 맥주까지 마셨는데 어디서 얼마나 마셨는지 도통 기억이 없다.
단지 P실장과 K부처장이 함께 있었던 것 같고 KCT부장이 나를 집 앞까지 바래다준 기억 밖에 없다.
이러다 죽을라....(그 와중에 참 용케도 살아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