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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728 인사정책 토론회

by 굼벵이(조용욱)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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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7.28(수)

정리해고 시행관련 품의서를 작성하기로 하여 아침부터 문서작성에 정신이 없었다.

도저히 KT과장에게 보고서 작성을 맡길 수 없어 내가 직접 했다.

KT과장이 언제 제자리를 찾아갈지 요원하기만 하다.

11시 30분쯤 되니 처장님이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 녹경으로 갔다.

지난번 회식 때 KY가 달아놓은 20만원을 정산해 주었다.

OO지사 K과장이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서울에 올라왔으므로 같이 어울려 점심을 먹었다.

점심식사비는 OO실 H부장이 어느새 계산하고 가 버렸다.

2시부터 있을 토론회 준비로 마음이 바쁜데 처장님이 느긋하게 한담을 즐기시는 바람에 1시 30분경에야 사무실로 들어와 회의장을 준비하고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토론회는 부사장이 진행하였는데 모두들 자기 입장에서 자기 사업소에 많은 승진예정인원이 배당되었으면 하는 생각들로 꽉 차 있었다.

경기지사 김제현 과장이 순환보직과 관련하여

“승진도 게임의 룰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순환보직을 감안하여 철저한 자기계획 하에 준비를 하여야 하며 게임에 졌을 때는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투의 이야기를 했는데 가장 현실을 직시하는 이야기다.

토론회는 대승적 차원에서 회사 100년 대계를 바라보고 의견을 개진하기 보다는 지리멸렬하게 자기이익을 주장하거나 숲을 보고 나무를 보지 못하는 이야기들로만 꽉 채워져 있었다.

토론회가 끝나고 처장 사무실에 갔다.

KJ부처장과 KC부장 KS과장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데 보고서를 빨리 작성해야 했으므로 살짝 빠져나와 보고서를 작성한 후 처장에게 들이밀었다.

처장은 보기 싫은지 일단 서류를 덮은 채 퇴근준비를 하였다.

김용배가 토론회 내용을 정리하느라 바쁜 와중인데 김태환 과장은 제 일이 아니라고 밖에 나가 술을 한 잔 거나하게 하고 들어왔다.

그의 면전에 대고 “김과장은 개인사업이나 하지 무엇 하러 회사에 다니느냐!”고 뼈 있는 말로 야단을 쳤다.

미안해하며 변명을 해댔지만 근본적으로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친구임에는 틀림없다.

 

저녁 9시 30분 쯤 퇴근하여 아이들 영어단어 테스트를 했다.

아이들이 조금씩 나아지기는 하는데 당분간 계속 몰아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