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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726 냄새나는 권력의 주변

by 굼벵이(조용욱)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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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26(월)

오늘부터 복잡한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아 일찌감치 출근하였다.

최근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들은 정말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혼돈이다.

사장을 허수아비처럼 여기며 앞에 놓고 흔들어대는 주변의 모습들이 상상을 초월한다.

법도 없고 원칙도 없이 그저 자기에게 유리한 것이면 무엇이든 사장을 내세워 제 욕심을 채우려 한다.

이에 가세하여 퇴근 무렵에는 OO처장이 자기처에 있는 회계사 직원을 특별승격 시켜달라고 왔었던 모양이다.

점점 꼴이 우습게 되어가고 있다.

아침부터 파견자 관련 보고서를 다시 써달라는 주문을 받고 다시 작성하기 시작했다.

O은 M의원에게도 탄원서를 제출하였는데 M의원 사무실에서 급하게 파견자 관련 자료를 요청해 왔다.

오늘 오후 4시까지 자료를 보내라는 것이다.

KT과장에게 자료 작성을 부탁했더니 2장짜리 엉터리 답변서를 작성해 들고왔다.

결국 내가 다시 작성했다.

처장 주문은 정리해고라는 용어를 절대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고 강제전적이라는 말도 회사 측 귀책사유처럼 들리니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용어를 모두 고치고 본인의 동의 없는 전적으로 바꾸었다.

내가 다시 만들었던 보고서도 김처장은 못마땅하다며 박박 줄을 그어댔다.

따라서 여러 군데 손을 보아야만 했다.

처장에게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해서 녹경에 가서 김치찌개를 먹었다.

마침 KR부장이 함께 자리를 해서 KC부장과 넷이 점심을 먹었다.

소송과 관련해서 보안이 걱정되었으므로 법무팀 K과장을 불러 처장에게 인사시켰다.

마침 여성팀장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 특별승진을 시켜달라고 처장에게 집요하게 달라붙어 한 시간이 넘도록 처장 방에 들어앉아 있는 바람에 보고가 늦어졌다.

 

캐나다에 가있는 친구 남규 세금 103만원을 내가 내 주었다.

 

두개의 보고서를 한꺼번에 써야 했는데 모두 처장의 구미에 맞지 않아 다시 수정해야 했으므로 덕분에 오늘도 야근할 수밖에 없다. (9:30 퇴근)

우리처 부장들 누구도 처장님을 모시기 힘들어 해 그와의 접촉을 원하는 주변사람들이 나를 항상 앞세워 처장 저녁식사를 모시려 하니 나도 힘들다.

인사와 관련해 무슨 냄새를 맡았는지 OO실 H부장과 K부처장이 바싹 달라붙어 그를 모시고 나갔다.

제주지사장 이야기를 했다가 감사실장 이야기를 했다가 하면서 처장이 곧 인사이동 해 나갈 것처럼 보인다.

사장이 그를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오후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다.

무엇인가가 숨겨진 스토리가 있는 것 같다.

나로서야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므로 지금보다 더 나쁠 수는 없으므로 가시든 말든 상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