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803 나에 대한 처장님 극찬에 가슴이 울렁

by 굼벵이(조용욱) 2022. 11. 5.
728x90

 

2004.8.3(화)

처장이 나를 불러 내 앞에서 내 칭찬을 심하게 했다.

나는 성실하며, 이론에 밝고, 저돌적으로 추진력도 강하며, 거기에 순수함 까지 가지고 있는데 그런 친구들이 인사처에 나밖에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사람은 여러 각도로 측정이 가능한데 출퇴근 등을 통하여 그 사람의 성실성을 측정할 수 있고 기타 여러 가지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개인의 능력이나 됨됨이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하면서 요즘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이라는 책을 읽고 있으며 겅호(gung ho)도 읽었단다.

내게 읽어보았느냐고 묻기에 나는 이미 오래 전에 읽었던 책들이어서 모두 읽었다고 답했다.

그는 다시 KC부장과 KH부장을 불러 KC부장에게는 fish 1권을 KH부장에게는 fish 3권을 나누어주며 내일 아침에 이에 대한 독후감을 이야기하자고 하였다.

그러면서 내게 살짝 KC부장에게는 1권을, KH부장에게는 3권을 준 이유를 설명하였다.

KC부장은 여러 가지 개인적 역량이 부족하므로 이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고, KH부장은 조직 전체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도록 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자기가 바라본 사람에 대한 평가 방법을 이야기 하였다.

그는 사람을 평가함에 있어 우선적으로 일을 중시한다고 했다.

술자리를 제공하고 용돈을 주고 하는 것은 당장은 기분 좋게 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사람에 대한 평가는 일로 귀착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일도 잘하지 술도 잘해 이리저리 어울리기도 잘하므로 예뻐하지 않을 수 없다는 투의 이야기였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는 얼굴이 달아올랐다.

하지만 칭찬이 좋을 때도 있지만 자칫 교만을 부른다.

그걸 조심해야 한다.

 

KC부장과 소주를 나누었다.

사철집에서 L과장과 S과장 그리고 KT과장도 함께 어울려 마셨는데 마침 M부장이 옆에서 먹다가 우리 것까지 계산하고 나가버렸다.

아우토반에서 맥주를 한잔 더 하고 헤어져 오는 길에 KC부장이 한잔 더 하자고 해서 예의 교대역 앞 카페에서 칭따오 한 병씩 더하면서 KC부장에 대한 처장의 불신에 대하여 이야기해 주었다.

마지막에는 또 정신을 잃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