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804 매사 겸손과 신중함이 답이야

by 굼벵이(조용욱) 2022. 11. 14.
728x90

 

2004.8.4(화)

처장이 수도공고에서 시행하는 논문시험장에 가는 바람에 여유가 있어 인사혁신방안에 대하여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어제 마신 술로 인한 두통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처장님이 또 급하게 몰아세울 것 같으니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

수도공고를 다녀온 김처장은 내 예상대로 나를 불러 인사혁신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특히 초간승격제도와 관련하여 응시인원이 증가하는데 따른 대책과 제한고시 경력점수 차이 극복의 한계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하였다.

결국 S과장을 불러 나와 논쟁하게 하였고 나는 S과장이 가져온 자료를 보고 나의 견해를 강하게 피력했다.

나는 이미 경력점수에 대한 조정은 곤란하다고 생각을 굳힌 상태였으므로 아무런 대안 없이 문제점만 지적하는 S과장에게 조금은 위압적인 태도를 보였던 듯하다.

K처장은 평소답지 않은 행동이라며 그러는 나를 나무랐다.

부장 2년차에 어느새 내 안에 교만이 자리잡은 것이다.

아마도 어제 처장에게 받았던 칭찬이 나를 더욱 교만하게 만든 듯하다.

나는 S과장에게 내 의견을 주장했지만 실은 K처장의 생각에 반기를 든거다.

K처장이 확신을 가지고 주장하는 사항에 대한 반대의견을 K처장 앞에서 S과장을 상대로 서슴없이 주장했던 것이다.

처음부터 그 일이 나의 일이었다면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있었는데 초간고시와 관련한 일이기에 그동안 있어왔던 히스토리를 모른 채 함부로 끼어들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다.

나의 교만도 조심해야 하지만 무엇이든 그것이 가지고 있는 히스토리를 꼼꼼하게 찾아보고 논리적 연관관계를 따져 자신의 의견을 아주 조심스럽게 표현해야 한다는 교훈을 재확인했다.

저녁식사 대신 K부장과 JHS씨랑 함께 어울려 통닭에 생맥주를 한잔씩 마시고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