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8.1(일)
오늘도 외식을 제안하지 않았다.
점심이나 저녁에 외식을 나가고 싶었지만 일부러 제안을 하지 않았다.
아내로하여금 가족을 위하여 식사를 준비하는 것을 행복으로 생각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침은 8시경에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 혼자 먹었다.
아이들이고 집사람이고 해가 중천에 뜨기까지는 안 일어난다.
8시가 넘었으므로 아이들은 내가 깨웠다.
집사람은 계속 자고 있다.
집사람은 예외 없이 10시가 넘어서야 일어나 애들에게 아침 식사를 차려 먹였다.
아침, 점심, 저녁 매 끼니 마다 식 후에 예외없이 먹어대는 아이스크림에 대하여 무언가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나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사람은 왜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계속 먹이려 드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점심 까지는 나도 그냥 아이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그러나 저녁에 경신이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왔을 때 돌려보내면서
“아이스크림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내일 논문을 쓰라고 했다.
호신이나 경신이 모두에게 그런 논제로 글을 쓰라고 했다.
다음 번에는 “아토피성 피부염과 식습관”에 관한 연구도 시켜야겠다.
저녁에도 예외 없이 돼지불고기가 나왔고 야채를 싫어하는 호신이는 어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내 눈을 피해가며 고기만 먹으려 하였다.
일주일분 영어학습을 한꺼번에 모두 끝냈다.
양지웅 과장이 토마토 토익을 권하기에 그걸 신청해 놓고 하루 동안에 읽기와 듣기 10강을 모두 듣고, 풀고 하고나니 12시가 넘었다.
구본형의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를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이미 다 아는 내용들이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날이 더워 그런지 늘어지기 시작하였으므로 점심 식사 후 침대에 엎어져 늘어졌다.
요즘 운동을 너무 안 해서 문제가 많다.
조철부장은 테니스 보다는 골프에 빠져있어 테니스 회원 모집에 소홀하다.
할 수 없이 내가 나서서 영광스런 옛 하남테니스회의 부활을 시도해봐야 할 것 같다.
파견자 정리해고 관련 소송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영감 두어 가지를 잡았다.
전적의 법리와 관련한 새로운 이론의 창출이다.
본인의 동의가 없더라도 전적을 할 수 있는 예외적인 상황으로 몰아가야 하기에 그 예외를 전촉법은 물론 인력교류 규정도 신설하여 5년 이상 장기근속이 요구되는 경우 상호 전적할 수 있음을 이미 규정화했음을 주장하고 당사자의 거부권은 자회사에 사직원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자회사에 사직원을 제출하여 전적거부 의사를 표명하면 모회사에서는 이들을 정리해고 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그런 뒤에 이를 이유로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이 진행될 경우 이를 받아들여 정리해고의 적법성 여부를 다투는 소송을 진행하여야 할 것 같다.
따지고보면 그들이나 나나 모두 피해자인데 피해자들끼리 되도 않는 논리로 서로 싸울게 아니라 주인공인 나라에, 법에 맡기자는 생각이다.
영화 블루베리(blueberry)를 지난번에 보다가 중단했었는데 그걸 마져 보고 아이로봇(I, Robot)도 보았다.
호신이가 같이 보고 싶어 했지만 경신이가 컴퓨터 학습을 하고 있어 마지막 부분을 소리 없이 화면과 자막에 의존하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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