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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924 K-Family

by 굼벵이(조용욱)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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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9.24일(금)

처장 패밀리가 모였다.

매년 추석이면 처장 집에서 모였던 모양인데 처장 와이프가 더이상 그걸 용납하기 어려웠던지 이번에는 몸살을 이유로 마로화적 음식점에서 모였다.

그녀가 정말로 몸살에 걸렸는지 아닌지는 처장만 안다.

아무튼 KET와 저녁식사 약속까지 했었는데 KCT부장이 은근히 소스를 주길래 퇴근 무렵에 처장 방에 갔더니 KJH부처장이 와서는 퇴근하자고 바람을 잡았다.

나도 함께 따라나섰다.

처장은 또 무슨 일이 그의 심기를 그렇게 불편하게 했는지 처음부터 글라스에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고 OO OO부장 HHS과 OOO OO부장 LBK을 몰아세우더니 결국 술집을 뛰쳐나갔다.

그를 따라 함께 나선 KJH부처장의 전화는 그가 멀리 못가고 파크 2에 있단다.

모두들 다시 거기로 향했고 거기서 술을 마시던 중 처장은 HHS 부장을 쫓아내 버렸다.

결국 노래방까지 가서 술 한 잔 거나하게 되어서야 일어섰다.

술집에서 술값을 가지고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처음 80만원을 40만원으로 후려쳤다.

KCT부장과 JHS가 가세하여 달려드니 돈을 더 내야 한다고 우기던 젊은 아낙과 총각이 주저앉아버렸다.

우리는 무슨 개선장군처럼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JHS씨 차를 타고 함께 집으로 향했다.

집 앞에서 손사레 치는 내게 JHS가 부득부득 곶감을 주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그걸 받아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 사람 참으로 순박하고 착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다.

(그 땐 그렇게 봤다. 하지만 감투 이후 그는 그때의 그가 아니란걸 알게 됐다)

처장은 술이 취해 K패밀리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면서 “내게 가까이 오지 말라”는 말을 여러 번 하였다.

잘못하면 자신 때문에 화상을 입으니 가까이 오지 말라는 경고다.

권력의 핵심 가까이는 너무 뜨거워 자칫 화상 입기 쉽고 너무 멀리 있으면 동상을 입으니 적당한 거리에 있으란 표현이다.

(지금 생각하면 모두 말도 안되는 우스운 이야기지만 그 땐 그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