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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920 왜 얼굴이 벌레 씹은 표정이겠어요

by 굼벵이(조용욱)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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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9.20(월)

부산으로 출장가신 처장의 행적을 들어보니 참으로 가관이다.

16일이 연찬회여서 16/17양일간 OO과 BB으로 출장을 끊었다가 다시 수정하여 BB으로 출장을 끊어놓았었는데 기어코 이를 성사시켜 금요일 아침에 KY과장과 함께 부산으로 출발한 것이다.

처장은 OO지점 여직원들을 모두 불러들여 저녁식사를 같이 했고 그 자리에서 무엇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서울에서 함께 출장 간 KCT, LJB, SKJ, KYB를 불러 무릎을 꿇게 하고는 욕설을 해 댄 모양이다.

거기까지는 그런가보다 싶은데 동래 지점 여직원들과 함께 갔던 노래방 분위기가 안 좋았는지 L과장 조인트까지 깠단다.

부산지사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런 공개 망신을 주었으니 그렇지 않아도 말 많은 우리회사 사람들이 얼마나 입방아에 올릴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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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해프닝이 있었는데도 처장은 오늘아침에 기분이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다.

출장 관련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KJH부처장이 마침 사무실에 들렀기에 함께 점심식사를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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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 40시간 근로제 관련 취업규칙 개정에 따른 이사회가 있는 날이다.

KT과장이 이를 준비하면서 무척이나 고통스러워 한다.

전무님 요구자료를 준비하면서 전무님에게 호되게 터진 모양인데 결국 내게 구원을 요청하였다.

결국 내가 가서 모든 것을 평정하고 해결하자 김과장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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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장은 아침부터 인사혁신방안에 대하여 다시 결재를 맡자고 하였다.

거기에다 사장님께 출장복명을 해야 한다며 그동안 출장 중에 있었던 질의응답 내용 따위를 정리하여 복명서를 만들라고 하였다.

또한 사장님이 다면평가에 대하여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사이버평가와 다면평가에 대하여도 정리를 해달라는 주문도 했다.

인사혁신 방안 사장보고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인데 더 이상 무슨 보고를 할까 싶어 잠시 얼굴을 찌푸렸더니 예민한 김처장이 이를 알아채고 왜 얼굴이 벌레 씹은 표정이냐며 시비를 붙었다.

결국 보고서를 정리한다며 오늘도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퇴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