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9.26(일)
결혼기념일이다.
집사람이 호신이에게 오늘이 무슨 날인줄 아느냐며 묻는다.
아마도 내가 그냥 지나칠 듯싶어서 우회적으로라도 내게 알려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호신이가 모른다고 하자 호통을 치면서 오늘이 가장 저주스러운 날이라고 했다.
오늘이 없었다면 너희들이 없었을 것이고 너희들이야말로 웬수덩어리 들이니 저주스러운 날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럴 듯하다.
아이들에게 결혼기념일을 가르쳐 주면서 좀더 잘하라는 메시지를 주려는 듯하다.
오늘은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인터넷에서 본 jade garden을 생각해 내었다.
LG E shop에서 보았던 jade garden이 조용하고 깨끗해 보였고 50% 할인권 까지 준다는 것이었다.
그걸 회사에서 출력했었는데 이를 잊어버려 집에서 다시 출력하려니 이미 신청하였다며 더 이상 프린트할 수 없단다.
그렇지만 카드소지자들에게 주는 다른 여러 가지 할인혜택들도 있었기에 거기를 가기로 마음먹었다.
아내는 나를 위하여 정관장 홍삼세트를 몰래 사다 놓고 17년 동안이나 부려먹어서 미안하단다.
나는 삼이 내 몸에 받지 않는다며 안 먹겠다고 했지만 날 마음에 두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궁리하다가 산 물건인데 너무 뿌리치면 안될 것 같아 고맙게 먹기로 했다.
하루 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살았다.
영화 몇 개를 다운받고 토마토 영어학습을 하였다.
점심은 빈대떡과 라면으로 적당히 때운 뒤 저녁에 온 가족이 jade garden으로 가서 40% 할인 패키지 요리를 먹었다.
호신이 녀석 입맛에는 안 맞는 모양이다.
하기야 미국식 중국요리니 흔히 접해본 입맛은 아닐 게다.
호신이 운동화랑 경신이 음반 CD를 하나 사 주었다.
밤 늦은 시간까지 “뛰어난 리더는 심리학으로 사람을 움직인다.”는 학습교재에 대한 리포트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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