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6(화)
오늘도 처장이 일찍 퇴근하였다.
처장은 일 욕심이 너무 많아 함께 일하기가 너무 힘들다.
나만 보면 무언가 끊임없이 일을 벌이려고 한다.
요즈음 처장 얼굴보기가 조금 서먹서먹하다.
지난번 바자회 장터를 열었을 때 처장 사모님과 내 아내가 나눈 농담이 화근이 되어 곤욕을 치루고 있다.
처장은 우리가 집에 가서는 자기를 팔아가며 술을 마신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처나 권부장 처 중 한 사람이 처장 부인에게 그렇게 고자질 했다면서 그가 누군지 알아내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다.
처장은 결국 자기 부인을 다그쳐 그걸 알아낸 듯하다.
나에게 “니가 고자질 했지?” 하면서 일침을 가해왔다.
사실관계를 모르기에 지난 일요일에 집사람에게 그런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그렇다고 하면서 농담 삼아 웃자고 한 이야기인데 그 여자 정말 웃긴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처장 처가 “우리 그이는 술을 잘 안 해요.” 라고 하자 집사람이 너무도 뻔한 거짓말이기에 웃자고
“어? 우리 그이는 매일 김처장님 하고 먹는다고 하던데요?”
라고 농을 건 것이 화근이 되었던 것이다.
미안해하는 집사람에게 쓸데없이 그런 이야기를 뭐하러 하느냐고 한마디 하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않았다.
집사람은 농담과 진담을 구별하지 못한다면서 처장 처에게
“그 여자 정말 웃기는 여자네!” 하면서 기도 안차다는 듯이 섭섭해 했다.
처장은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알아내기 위하여 정말 집요하게 그걸 물고 늘어졌다.
결국은 오늘 퇴근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너지?”하고 손가락을 들이대기에 나는 꼼짝 못하고 안절부절했다.
OOOO처 P선배가 이번에 승진하고 나서 그동안 신세 진 사람들에게 승진 턱을 내겠다고 KCT부장과 KT과장까지 불러 함께 P과장 집 앞에 있는 일식집에서 술을 샀다.
일식집 앞에 있는 술집 '조약돌'에 까지 가서 양주를 두병이나 더 내었다.
어찌나 진하게 마셨는지 다음날 아침까지 속이 니글거렸다.
집사람이 처장 사모에게 한 말은 농담을 가장했지만 결국 거짓임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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