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7(수)
체육행사 날이라 백운산을 다녀왔다.
백운산은 전에도 심하게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 특히 내려오는 길이 무척 험했다.
더군다나 테니스 화를 신고 갔었기에 바닥이 미끄러워 더욱 고생했다.
오늘은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이 또 술을 마셔야 했다.
KT이는 산에 오르다 산 중턱에서 얼굴이 샛노래지며 전날 먹은 음식물을 고스란히 반납하는 일까지 생겼다.
그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 폐활량이 운동량을 따라가지 못해 생긴 일일 거다.
수중궁 갈비집에서 갈비를 굽고 여러 가지 준비해 온 술을 마시는데 속이 니글거려 술자리를 떠나 잠시 음식점 주변의 시설물을 둘러보았다.
인공 저수지를 만들고 저수지 위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시설물을 설치하여 물고기(비단잉어, 향어, 송사리)가 노니는 모습을 보면서 먹고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정말 예쁘게 잘 꾸며놓았다.
K부장이 분위기상 자리를 지켜줄 것을 요구하였지만 그러는 그의 모습도 별로 맘에 들지 않고 속이 안 좋은 이유도 있었지만 주변경관이 예뻐 일부러 음식점 주위를 둘러보기 위해 나선 것이다.
밑으로는 계곡이 흐르고 축구장과 족구장 두개가 있고 그네까지 설치되어 있다.
그네를 한번 타보았다.
수천 평의 부지 위에 조성된 기업형 음식점이다.
그날은 모두들 엄청 취했고 직원들이 즐거워하는 듯하다.
돌아오는 길에 YMH가 버스 안에서 사회를 보았는데 잘 리드해 주었다.
평소에 말없이 묵묵히 일만 하던 친구가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보는 모습에 모두들 의아함 반 존경심 반으로 잘 따라주는 것 같다.
달변이어서가 아니라 진솔함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거다.
다시 회사에 도착한 시간이 8시가 넘었다.
처장은 H전무님 모시고 업무지원처 따라갔다가 술이 취해서는 그시간에 LJB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또 꼬장을 부렸다.
그 바람에 우리는 혹시 몰라 대기하다가 저녁으로 순대국 한그릇씩 하고 들어왔다.
위로 올라갈수록 자기관리를 잘해야 한다.
좋은 날 기분 좋게 놀다와서는 대빵 때문에 마무리가 엉망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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