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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9(금)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날이 부지기수다.
K처장 치하의 생활은 노예생활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다행히 처장이 전무님과 식사 약속이 있어 일찍 퇴근하시는 바람에 옛 승격 동기들과의 약속장소에 나갈 수가 있었다.
MY랑 같이 사당 전철역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 갔다.
HBS는 급한 볼 일로 못나오고 LCW과 OIS, KYW 이렇게 다섯이서 모여 술을 마셨다.
어찌나 많은 술을 마셨는지 또 실수를 한 모양이다.
세시봉 술집 주인에게 농을 걸은 모양인데 그녀가 진실로 받아들였는지 내가 좋다면서 나를 따라와 포장마차에서 우동까지 사 주었다.
덕분에 새벽 한시가 넘어서야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순간을 살아가는 인생들이 그 때 그 때의 감정이나 생각이 언제나 일관성을 갖는게 아니어서 이처럼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많다.
세시봉 아줌마는 잠시 내게 연정을 품었다가 이어지는 나의 무관심에 또 좌절하고 슬퍼하며 포장마차에서 쓴 소주잔에 눈물을 담았을지도 모른다.
난 20년이 지난 후에 전혀 기억에 없는 그날의 일기를 정리하며 그녀의 순수한 감정에 상처를 준 일로 미안해 한다.
인생이란 참 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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