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1109 매타작

by 굼벵이(조용욱) 2022. 12. 17.
728x90

 

2004.11.9(화)

어제 마신 술이 깨질 않아 아침부터 많이 힘들었다.

그런 와중에 처장님은 얼마나 나를 찾아대는지...

계속 업무지시가 이어졌고 이것저것 보고서를 검토하느라 숙취를 잊을만큼 정신이 없었다.

오후에는 그래도 조금 한가했다.

몸 생각해서 퇴근해 일찍 집으로 들어왔다.

아이들 컴퓨터를 열었는데 호신이란 녀석이 오전 12시쯤 귀가해서는 오후 늦게까지 게임한 흔적이 있다.

지난번에 게임을 안 하겠다고 하고 컴퓨터에서 게임 프로그램을 스스로 지웠는데 이 녀석이 계속 아빠를 속이고 게임을 하고 있다.

R부장 말처럼 그 정도면 녀석은 이미 상당히 깊숙하게 중독에 빠져있는 거다.

학교 공부를 팽개칠 만큼 심한 중독 상태에 와 있다.

얼마나 화가 나던지 아이들 놀이용 플라스틱 야구방망이를 들어 두드려 패기 시작했다.

눈이 뒤집혀 감정을 실어 놈을 두드려 팼다.

그녀석이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다.

마음이 약해져서 몽둥이를 놓으며 다음에 또 한번만 게임에 손을 대면 넌 죽는다고 엄포를 놓으며 매질을 놓았다.

아이들 영어단어 외우기 테스트를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자식 교육에 이 방법 외에 없을까?

매를 드는 건 말에게 당근을 주며 어르거나 채찍으로 때리 듯 동물을 길들이는 데 가장 쉬우면서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람을 동물 취급하는 거다.

그렇게라도 해서 동물을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요즘 그렇게 해서는 아동학대다 해서 바로 형사처벌을 받는다. 

아이들이 요즘 태어나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아이들을 훈육할까?

아마도 감옥소행을 감수하고라도 변함없이 매를 들 것 같다.

유사이래 그보다 좋은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