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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1111 까탈스런 상사에게 짖밟힌 하루

by 굼벵이(조용욱)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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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1(목)

경영간부 회의 자료준비와 전무님 보고 때문에 부지런을 떨어 캄캄한 새벽에 출근했다.

아침 8시에 전무님에게 먼저 보고를 하여야 하므로 적어도 7시 30분까지는 가서 필요한 사항을 조율해야 한다.

그런데 KY가 내게 서류를 전송해 놓지도 않고 7시 반이 되어도 출근을 안 하고 있어 그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캐비닛에서 서류를 꺼내고 있는 중에 처장은 서류를 빨리 가져오라고 호통을 친다.

주섬주섬 서류를 주어 들고 가 심하게 꾸지람을 받았다.

어떤 서류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구체적인 지침도 주지 않고 마땅한 대안도 없이 이리저리 생각이 왔다 갔다 하시니 내가 준비를 제대로 할 수도 없다.

일단 준비된 서류를 흑백 프린트에 걸어 출력을 하고 있는 데 어느새 내자리로 와서 왜 칼라로 안하고 흑백이냐며 역정이다.

다시 칼라 프린트에 걸어 나오는 서류는 흑백과 달리 매우 늦다.

욕을 죽사발 나게 얻어 먹어가며 겨우 시간에 맞추어 준비해 김처장을 사장님 방 안 접견실 앞으로 보내드렸다.

사장으로부터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칭찬을 받아 기분이 좋아져 내게 수고했다며 노사협의회장에 같이 가잔다.

 

기획처 KBY과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LIS변호사와 통화를 했는데 오늘 저녁에 미팅이 가능하다고 해 함께 L변호사 사무실에 갔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번 근로자지위보전 가처분 소송에서 우리가 이겨 고마운 마음에 저녁이나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해 놓은 상태였다.

그에게 가서 여러 가지 상황설명을 한 후 그가 잘 아는 한식집으로 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술을 잘 안 드시는 분이어서 셋이 복분자주 2병으로 족했다.

L변호사에게 정부의 하향평준화 정책에 대하여 강하게 비판했다.

L변호사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종합부동산세에 관하여도 심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자유 시장경제의 원리를 주장하려거든 사유재산권과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여야 한다.

평등에 대한 지나친 주장이 그동안 우리나라를 가난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이다.

그냥 헤어지기 무엇하여 KBY과장에게 맥주 한 잔 더하겠느냐고 했더니 그러자고 해서 고메이 카페에 가서 작은 맥주를 각 세병씩 더 마시고 헤어졌다.

지난번 술이 떡이 되어 고메이에 들른 이후 한동안 가보지 않아 사장이 섭섭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마음에 들렀는데 그녀는 그날 자리에 없었다.

오늘 빼빼로 데이라며 JMY이가 엄청 큰 빼빼로를 내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