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9(화)
어제 마신 술이 깨질 않아 아침부터 많이 힘들었다.
그런 와중에 처장님은 얼마나 나를 찾아대는지...
계속 업무지시가 이어졌고 이것저것 보고서를 검토하느라 숙취를 잊을만큼 정신이 없었다.
오후에는 그래도 조금 한가했다.
몸 생각해서 퇴근해 일찍 집으로 들어왔다.
아이들 컴퓨터를 열었는데 호신이란 녀석이 오전 12시쯤 귀가해서는 오후 늦게까지 게임한 흔적이 있다.
지난번에 게임을 안 하겠다고 하고 컴퓨터에서 게임 프로그램을 스스로 지웠는데 이 녀석이 계속 아빠를 속이고 게임을 하고 있다.
R부장 말처럼 그 정도면 녀석은 이미 상당히 깊숙하게 중독에 빠져있는 거다.
학교 공부를 팽개칠 만큼 심한 중독 상태에 와 있다.
얼마나 화가 나던지 아이들 놀이용 플라스틱 야구방망이를 들어 두드려 패기 시작했다.
눈이 뒤집혀 감정을 실어 놈을 두드려 팼다.
그녀석이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다.
마음이 약해져서 몽둥이를 놓으며 다음에 또 한번만 게임에 손을 대면 넌 죽는다고 엄포를 놓으며 매질을 놓았다.
아이들 영어단어 외우기 테스트를 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자식 교육에 이 방법 외에 없을까?
매를 드는 건 말에게 당근을 주며 어르거나 채찍으로 때리 듯 동물을 길들이는 데 가장 쉬우면서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람을 동물 취급하는 거다.
그렇게라도 해서 동물을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요즘 그렇게 해서는 아동학대다 해서 바로 형사처벌을 받는다.
아이들이 요즘 태어나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아이들을 훈육할까?
아마도 감옥소행을 감수하고라도 변함없이 매를 들 것 같다.
유사이래 그보다 좋은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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