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7(월)
드디어 1직급 발령이 났다.
그렇게 질질 끌더니 이제서야 발령이 난 것이다.
H사장이 이사람 저사람 자문을 구하느라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렸다는 소문이다.
처장은 몸을 낮추고 제주지사장을 택했다.
평소에 늘 그렇게 이야기하고 다니더니 말이 씨가 됐나보다.
사실 고향에 금의환향하고 싶어도 기회가 쉽게 구해지지 않는데 잘 된 일이다.
하필이면 오늘 내가 숙직이다.
처장 송별회가 있으니 숙직을 바꾸면 어떻겠느냐고 KCT부장이 오후 5시 반쯤 내게 귀뜸을 했다.
30분 남겨놓고 당직을 바꿔줄 사람을 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숙직을 바꿀 수 있는지 여부를 물었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NO 다.
밤 낮으로 바쁜 본사 부장급 당직책임자를 30분 내에 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당직을 설 수밖에 없었다.
처장이 발령 받아 나가면서도 1직급 발령에 대한 동향조사를 지시하여 동향보고서를 쓰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LJB과장은 사령장 수여식 날 사장이 할 연설문을 만들어 달란다.
자기가 하여야 하지만 처장님 송별식에 가기에 늦은 시간에라도 들어올 테니 대신 좀 만들어 달라기에 흔쾌히 들어주었다.
그걸 정리하느라 밤 11시가 넘어서야 당직실로 들어갔다.
나랑 함께 근무하는 당직과장은 LYK였다.
그녀석은 당직자세도 엉터리다.
하나가 미우면 열가지가 다 미워보인다.
직원과 둘이 서로 교대하여 당직근무 시간을 맞추라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면서 내가 12시 즈음하여 잠시 눈을 붙이러 수면실에 들어가자마자 자기도 곧바로 들어와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날 7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나는 12시부터 잠자리에 들었다가 세시간 자고 새벽 세시에 혼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직원을 잠자리로 들여보내고 내가 당직근무를 섰다.
다행히 특별한 상황이나 전화 없이 조용해 의자에 눕다시피 앉아 졸면서 당직을 섰다.
“설득의 심리학”을 읽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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