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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128 팔방미인이 굶어죽는다

by 굼벵이(조용욱)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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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8(금)

저녁 퇴근 무렵에 갑자기 KCT부장이 나타나서는 기업홍보부장 직위를 전문성 요구직무로 만드는 작업을 월요일 아침 까지 마쳐야 한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인사처가 문제가 되고 욕을 먹는다.

이미 공시되어 운영중인 지침을 인사처가 제멋대로 고쳐 특정인을 배려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가 깜짝 놀라서 처장님에게 가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J처장은 내 말을 수긍하고 내 뜻에 따라 처리하도록 하였다.

SKJ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기업홍보부장 OOO 채용서류 일체를 달라고 하였다.

채용서류를 잘 살펴보니 그는 언론홍보 전문요원으로 특별채용 되었고 그래서 그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순환보직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런데 바보 같은 친구들이 그것 하나 제대로 해결 못하고 무조건 내게 의지하려 한 것이다.

은근히 부아가 끓어올랐다.

자신이 저질러 놓은 일로 야근하며 보고서를 만들고 있는데 K부장은 자기들끼리만 저녁을 시켜 먹고 있다.

정말 철딱서니 없는 미련퉁이 친구다.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마침 내자리로 온 S과장에게 욕을 퍼부었더니 자기가 밥을 사주겠다고 해 김용배랑 함께 우일관에 가서 삼겹살에 소주 한 병씩 마시고 집으로 왔다.

박이부정(Jack of all trades) - 예부터 팔망미인이 굶어죽는다더니 내가 그짝이 났다.

그런데 시골에 적을해 살려면 팔방미인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