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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223 먹을 건 먹어가며 일해야지

by 굼벵이(조용욱)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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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23(수)

경영평가 보고서 수정을 위한 전쟁에 돌입하였다.

GCG 교수에게 의뢰해서 받은 의견서에도 우리 보고서는 정말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하루 종일 5개의 개선사항을 만들어 보강하였다.

불안했던지 J처장이 내 자리까지 와서 내가 수정하는 모습을 보며 기웃거렸다.

사장이 엄청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자칫 잘못되면 자신도 봉변을 당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처장이 신경쓰니 KHC부장이 열심히 나를 도와주는 척하였다.

모두들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 주었다.

오후 한시 반에 담당 과장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진행하였다.

LJB과장이 바쁘다는 핑계로 나타나지 않다가 퇴근시간이 지난 뒤에야 나타나 내일 하겠다고 해 머리가 뒤집혔다.

치밀어오르는 울화를 그에게 폭발시키려다가 꾹 참고 일의 절차나 방법에 대하여 차분히 설명해 주었다.

8시경 J처장이 퇴근하자마자 KC부장, L과장과 함께 OOOO처 OSS부장, PJK부처장, PHH과장과 어울려 소나무집에 가서 개고기를 먹었다.

모처럼만에 먹는 개고기여서 모두들 좋아했다.

하지만 오늘은 술을 많이 안하고 가시오가피 주에 고기 위주로 먹었다.

일할 때 일하더라도 먹을 건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 이과장의 강한 유혹에 넘어갔지만 나만 믿고 의지하는 장처장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암튼 이틀 동안 보고서의 구조를 완전히 바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