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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307 그래도 의리를 선택하렵니다.

by 굼벵이(조용욱)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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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3.7(월)

 월간한전에 게재할 벽 없는 조직에 관한 원고 초안을 작성하였다.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OO실 SMH가 적어도 내일까지는 보내달란다.

내일 쯤 탈고하여 주면 될 것 같다.

 

LCH 부장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고 해 중식집 리밍에 갔다.

전에 KC부장과 함께 갔었는데 LYJ란 지배인이 매우 열심히 서빙을 하고 서비스 먹거리도 제공하며 가끔 좋은 글까지 보내주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내가 그에게 예약하였다.

거기라면 아마도 우리 공장 사람들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순배를 돌며 술을 꽤나 많이 마셨다.

공부가주를 2병 마시고 LYJ가 서비스 한 술도 한 병 더 마신데다가 반병짜리 술을 더했으니 그 양으로 보면 엄청 마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부장과 같이 온 과장이 나랑 술을 더 마시고 싶어 했다.

너무 많이 먹어 문제가 있을 것 같아 그냥 가겠다고 전철을 탔는데 KC부장이 함께 전철에 올라 한잔 더 생각이 있는지 교대역 앞에서 나를 따라 내렸다.

결국 칭타오 맥주 3병을 더 나누어 마시고 들어왔다.

 

(LCH선배님.

하늘나라에서 잘 계십니까?

그토록 분개하며 이를 갈던 입사동기 친구 KJH는 아직도 잘나가고 있습니다.

인생은 정의나 의리 따위를 지켜나가는 게 아니고 모든걸 실리에 맞추고 실리에 따라 요리조리 빌붙어 사는 게 정도인 듯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소위 출세가도를 달렸고 마지막까지 호의호식합니다.

그걸 진즉 배우고 그렇게 사셨어야 하는데 혹 풀지 못한 한을 가슴에 안은 채 구천을 떠돌고 있지는 않은지요.

하늘이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 신념이지 하늘의 신념이 아닙니다.

하늘나라에서 혹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것만은 알아주십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형님처럼 살지 형님 친구처럼 살지는 않을 거란 사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