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3.27(일)
경신이가 심한 감기에 시달리고 있어 호신이만 데리고 우면산에 갔다.
호신이 녀석이 떼를 쓰는 바람에 집사람도 억지로 깨워서 갔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별로 없었으며 신록이 움트려고 몸부림치는 계절이었으므로 정말 좋았다.
나는 봄이 정말 좋다.
생명이 태동하는 모습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거기에 온갖 새들의 지저귐이 내 귀까지 즐겁게 한다.
새들은 새로운 둥지를 만들기 위해 분주했고 짝을 부르는 소리로 서로를 노래하고 있었다.
콩새, 까치, 비둘기, 딱따구리, 이름 모를 온갖 잡새들이 각자의 목소리로 화음을 이룬다.
호신이 녀석이 가기 싫어서 몸부림을 치다가 정상에 올라 내가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니 좋다고 답했다.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잘 아는 사람이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
봄,
이 좋은 계절 속 아침 산행만큼 즐거운 일도 드물다.
시간이 허락되는 한 산행은 계속되어져야 할 것 같다.
비만인 아이들을 위해서도 더욱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영화를 여러 편 보았다.
스릴러물 Saw는 정신병자가 벌이는 사회적 보복을 다루고 있다.
영문자막 처리된 Mr. 3000은 3000개의 안타를 친 거만하고 이기적인 야구선수가 조직 내 화합과 이타적 정신을 가진 사람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프랑스 영화 Engagement도 보았다.
오드리 또뚜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다.
프랑스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이상야릇한 감정을 이 영화에서도 또 느꼈다.
침실의 쥐를 잡기 위해 권총을 내려치다가 오발사고로 손을 다쳤는데 그를 군법회의에서 사형언도를 내린 것이라든가 일반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우리 상식이나 감정체계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설정이 많다는 게 프랑스 영화의 특징이다.
***********
집사람은 휴일이면 계속 침대에 누워있다.
아침밥도 점심밥도 아랑곳 않은 채 하루 온종일 침대를 메고 산다.
엄마가 그러니 아이들도 그녀를 따라 노는 날이면 한나절 내내 침대에 자빠져 잠을 잔다.
그게 아이들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쳐왔는지 모른다.
그걸 고쳐주기 위해서라도 온 가족 아침 등산은 반드시 필요하다.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 > 2005'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50329-31 남보고 하라는 게 아니고 스스로 하는 게 혁신이야 (1) | 2023.03.10 |
---|---|
20050328 경평 보고서 출장설명 (0) | 2023.03.09 |
20050326 천운을 타고난 사람들 (0) | 2023.03.07 |
20050324 L부장과 진하게 술 한잔 (0) | 2023.03.07 |
20050323 사업소 유관부서 교류 (0) | 2023.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