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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406 상아탑이 돈벌이 수단으로

by 굼벵이(조용욱)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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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4.6(수)

경영평가 담당팀장 회의에 OOOO실 L실장이 오셔서는 경영평가에 관한 이야기 보다는 자신의 조직에 필요한 요원선발에 관한 이야기만 하셨다.

사장이 꼭 필요하다고 만든 신설조직 요원선발에 비협조적이라며 심한 불만을 표했다.

누구나가 모두 자기 입장에서 자기 일을 더 잘 해 보려고 하기에 쓸만한 자기 식구를 남에게 빼앗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다른 처실의 제일 쓸만한 사람만 뽑아가겠다고 하니 당연히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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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처장이 부르기에 가보니 오늘 아침 회의 때 맡겨놓은 파견직원 관련 고소사건에 대한 검찰청 처분통보 보고를 놓고 그걸 수정하라고 한다.

나와 보고서 스타일이 맞지 않는 것 같아 내심 기분이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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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처장과 함께 OO대학교 P교수를 만나러 갔다.

J처장은 88도로를 따라서 가는 것이 길이 덜 막힌다고 해 그 길을 택했지만 비가 와 차가 많이 나온 데에다 길 안내를 잘못하여 결국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길을 돌려 OO대로 가는 바람에 약속시간보다 무려 40분이나 늦게 도착하였다.

운전을 하던 KT과장이 머리에 식은땀이 나는 모양이다.

다행히 P교수가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 주어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내가 보기에 P교수는 순진한 J처장을 놓고 사기를 치고 있는 듯하다.

세상에 과학적이고 계수화가 가능한 인사평가가 어떻게 성립할 수 있겠는가!

평가자도 다르고 피 평가자도 다르며 하는 일도 모두 다르고 집단의 규모나 인적구성, 개인 능력이 모두 다른데 그걸 정확한 계수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오직 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니 신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는 순진한 J처장에게 그걸 할 수 있다고 하면서 단지 implement가 문제가 된다는 식으로 표현하였다.

그게 바로 사기다.

Implement가 전제되지 않는 이론은 쓰레기다.

공상이고 허상이다.

그냥 잡생각에 불과하다.

그런데 웬걸 J처장은 그가 할 수 있다는 말을 확신하며 진짜로 추진해 볼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이를 어찌 이해시키며 설득해야 하나!

자꾸만 용역 노래를 부르시니 그냥 공부삼아 3000만원 짜리 용역이라도 하나 시켜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P교수는 그냥 장사꾼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돈에 눈이 먼 사기꾼들이 세상 도처에 깔려있다.

OO대에도 별 요상한 학습과정을 만들어 돈벌이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회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경영진을 불러 모아 검증되지 않은 요설로 사기를 치면서 용역이나 얻어 보려는 학자들이 널려있는 것이다.

그러니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겠는가!

 

devil's advocate을 보았다.

키아누리브스와 알 파치노가 주연을 맡았다.

재미있게 봤다.

알파치노는 역시 거장이다.

연기가 정말 뛰어나다.

위협적인 그의 눈만 봐도 관중은 빨려들 수밖에 없다.

변호사 세계의 잘못된 삶을 꼬집는 이야기다.